금융사고 지난해 9월말까지 대구은행 2건, 부산은행 1건, 경남은행 0건
민원건수는 지난해 3분기 대구은행 경남은행 9건…부산은행 7건
지방은행에서 벗어나 시중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의 대구은행이 영남지역 은행 가운데 금융사고와 민원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대구은행장을 겸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박 회장은 올해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은 지역경계극복, 수익성 중심경영, 디지털금융 선도, 인적자원 재설계 등의 추진전략을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가운데 지난해 9월말까지 금융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은행으로 조사됐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금융사고는 대구은행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건씩 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분기에 1건이 발생했고 경남은행은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대구은행에 비해 금융자산관리 체계가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민원건수도 부산은행에 비해 다소 많아 지역경계를 극복하고 타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할때 고객의 신뢰도를 얻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3분기 자체민원 5건, 대외민원 4건으로 9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경남은행도 민원건수는 9건으로 같으나 자체민원 7건, 대외민원 2건으로 구성됐다.
반면 부산은행은 자체민원 3건, 대외민원 4건의 7건으로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에 비해 민원관리가 다소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이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임환오·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의 퇴진을 결정한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구은행의 등기임원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는 박인규 회장과 박남규 상임감사 두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박인규 회장 1인이 대구은행의 의사결정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구도로 변경됐다.
이번에 대구은행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2명은 한때 DG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박 회장과 경합을 펼쳤기 때문에 '보복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은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으며 사실상 경질당할 위기에 놓였을 때 “거취를 고민하겠다”며 용퇴를 시사했지만 검찰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위상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과장급 직원 3명과 책임자급인 부부장 1명은 회식자리 등에서 20대 계약직 여직원을 수차례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대구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대구은행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고 박인규 회장은 지난해 7월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대구은행이 지역경계를 극복하려면 투명한 경영과 함께 대구시민들에게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