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00%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비트코인이 2일(현지시간)1만5천 달러 돌파를 넘보는 가운데 역사와 최초 설계자와 관련된 기사가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가상통화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 기원과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설계자가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8년8월, 도메인 비트코인(bitcoin.org)가 온라인으로 등록됐고 2개월 후 'Bitcoin :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비트코인 : P2P 전자 현금 체계)'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본격화 됐다.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고 있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최초로 웹상에 등장하며 가상통화와 영원히 뗄 수 없는 이름으로 등극했다.
2009년1월3일, 최초 3만 라인의 코드가 작성되면서 정식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추첨 기반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찾는 사람들이 '채굴'하는 자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이 도입되었고 향후 20년 동안 채굴도리 물량은 2100만 코인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일본계 미국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단독으로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콘솔 게임 개발자였던 홀 피니(Hal Finney)와 가상화폐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나카모토의 개념을 현실화한 사이버펑크 무브먼트(cypherpunk movement) 초기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3년, 홀 피니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가상화폐의 아이디어에 매료되었다”며 “나카모토가 소프트웨어를 발표했을 때 70블록으로부터 최초의 비트코인 10개를 채굴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적었다.
또한 “그가 아주 똑똑하고 진지한 인본 가계의 젊은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가 비트코인의 발명자라는 주장에는 단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그의 정체에 관해서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피니는 2014년 신경 퇴행성 질환인 ALS(루게릭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소수의 상인이 통용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받으면서 상용화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기술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폭을 넓혀갔다. 2012년 카메론(Cameron)과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형제가 1천만 달러어치를 구입, 1년 이내에 3배 이상 상승하며 본격적인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1년, 거래의 주요 통화 형태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불법 마약거래를 위한 온라인 시장 실크로드(Silk Road)가 개설되고 익명성이 보장되며 상업화 수단으로서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인 마이크 헌(Mike Hearn)에게 “나는 다른 일을 하기로 했으며 비트코인의 미래는 보다 훌륭한 사람들의 손에 맡겨졌다”는 이메일과 함께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이후 2014년 뉴스위크 기자 리아 굿맨(Leah Goodman)이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의 정체성을 밝히는 특집 기사를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계기가 되었다.
유명세를 이용한 가짜도 등장했다. 2016년에는 호주의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라는 사람이 자신이 창시자라 주장하며 코드까지 제시했다. 초기 개발자였던 가빈 안데르센(Gavin Andresen) 또한 그가 98% 사토시 나카모토가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100만 코인을 소유한 창시자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10억 달러가 넘는 갑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창시자와 관련, 사토시 나마모토 외에 최소한 13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 정확한 명단은 밝혀지지 않아 최종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