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번인 인정에 이어 '사쿠라 게이트'까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판매에 들어간 애플의 최신 아이폰X(텐) 화면의 색상이 고르지 못한 현상이 벌써부터 나타나며 구매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애플 관련 미디어 맥루머스(macrumors) 토론(Forums) 페이지에 영국의 조지베스(GeorgeVes)라는 사용자 이름으로 '완전한 회색 이미지를 내려 받은 후 불을 완전히 소등한 상태에서 아이폰X의 화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밝기를 최소로 설정한 어두운 실내에서 화면은 이론적으로 균일한 회색을 보여야 하지만 사진에 나타나는 것처럼 색상이 균일하지 못한 것은 물론 화면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붉은 색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가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을 보면 지난 봄 갤럭시S8 화면에서 보였던 것과 유사한 화면이 분홍빛을 띠는 일명 '사쿠라 게이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설정을 통해 색상을 조절할 수 있다며 설정>디스플레이>화면모드>색상 최적화 순으로 진행해 청색, 적색, 녹색 중 색상을 임의로 조절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근본적으로 색상조절이 아닌 화면이 균일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 문제로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대로 할 경우 분홍빛은 없앨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제품에 비해 휘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글이 게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자신의 단말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애플 미카엘(AppleMichael)이라는 사용자는 화면 상·하로 밝고 어두운 줄이 발생하는 화면을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같은 OLED를 사용하는 삼성전자나 다른 기기들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현상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화면에 번인(잔상이 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인정한 상태에서 화면의 밝기가 고르지 못하는 문제까지 또 보고됨으로써 처음 채택한 OLED로 인한 애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