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12년을 구형받았다.<사진: 더 팩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12년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은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징역 10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2월 28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으로 '뇌물공여' 등 총 5가지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구속된 이 부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기소된지 160일만에 특검으로부터 구체적인 형량을 제시받게 됐다.
우선 특검은 이 부회장이 정씨의 승마 지원 약속금액인 135억여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여원 등이 포함된 총 433억 2800만원의 뇌물을 최씨 모녀에 준 혐의를 적용했다.
이 중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실제로 지급된 298억여원의 금액에 대해서는 특검이 별도로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특검은 승마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비덱스포츠(코어스포츠)에 용역비 명목으로 지급한 79억여원에 대해선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추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말을 교환하는 등 '말 세탁'을 한 부분에 대해선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서 승마 지원을 보고받지 못하거나 최씨 일가를 모른다고 증언한 부분은 '국회 위증' 혐의를 받았다.
이같은 특검측 혐의와 관련, 이 부회장 측은 52차례 열린 공판을 통해 특검이 '가공의 프레임'을 만들어 짜맞추기식 수사를 해 왔다고 모든 관련 혐의를 반박했다.
이 부회장 측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 '대통령 말씀자료' 등 주요 증거들에 대해 '직접증거능력'이 없는 간접증거라면서 특검측 주장에 맞서 왔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의 징역형이 구형되면서 재판부의 선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결심 공판 2주뒤 선고 일정이 나오고, 27일이 이 부회장의 구속 만기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이달 넷째주 안에 재판부의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