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막이 올랐다.
이날 0시부터 다음달 8일까지 22일 간의 대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이날 선거 포스터와 유세 동영상, 선거송, 광고 등을 활용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유세에 돌입했다.
이런 와중에 이날 오전 국민의당 유세차량이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지하차도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또 전날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세차량용 트럭과 오토바이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5자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4.8%를 기록, 1위를 유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1.3%,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0.3%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 3.5%, 바른정당 유승민 3.2%를 기록했다.
민주당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의 '양강구도'가 공식 선거운동 돌입과 함께 흔들리면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오차범위(±3.1%p)를 크게 벗어나 앞지른 결과다. 문 후보는 13.5%p 차로 안 후보를 눌렀다. 안 후보는 전주 대비 2.8%p 하락해 지난 4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문 후보(기호1번)는 첫 유세장소로로 전통적 야권 불모지인 대구를 택해 "전국에서 1위하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대구 경북대학교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하는 일이 없었다"며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어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를 더 얻어 반드시 1등을 하고 싶다. 그러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구 민심을 자극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SNS본부는 17일 문재인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 참여 독려를 위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어 "이번 대선,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 간의 대결"이라며 "지금 가장 많은 군 장성 출신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보 가장 믿음직한 후보 압도적인 1위가 저 문재인"이라고 자평했다.
이후 충청으로 향해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왜 수도가 꼭 하나여야 하는가"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대전과 충청은 참여정부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염원이 담긴 곳"이라며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을 다시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날 부터 대구-대전-수원-광화문으로 잇는 강행군을 펼친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 선대위 SNS본부는 '파란을 일으키자!'라는 포스터를 제작, 지지자들의 유세 현장 참여를 독려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기호2번)는 '서민 대통령'이 슬로건인 만큼 이날 첫 일정으로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 후 충청과 영남을 당일 일정으로 모두 소화해 충청‧영남 기반 '동남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선거전략을 펼쳤다.
홍 후보는 가락시장 방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있기 때문"이라며 "집권하게 되면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충청으로 향해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한 그는 충무공 이순신 영정 앞에서 분향 후 방명록에 한자로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고 적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화문에서 '굿모닝 대한민국'이란 컨셉으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출근인사에서 민주당을 겨냥, "계파 패권주의는 국민의 이익보다 끼리끼리 나눠먹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켜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신세진 일 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해왔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했다"며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문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거듭했다.
이후 호남으로 이동, 전북대를 방문해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고 조롱할 때도 저는 국민의당 깃발을 들고 부산, 대구, 대전, 방방곡곡에서 당당하게 국민의당을 찍어달라고 했다"며 "대선 첫날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가져 '안보'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해 13일 만에 서울을 수복했다"며 "우리도 22일 만에 수복할 수 있다. 신념을 가지고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국민들이 우리를 쳐다봐 주실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후에는 수원 경기도청을 찾아 경선 경쟁자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내가 지금 남 지사를 겨우 이겨놓고는 이렇게 헤매고 있으면 안되니깐, 남 지사가 도와주며 잘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 수원 남문시장, 성남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슬로건을 내 건 후보 답게 이날 서울 구로공단에서 출정식을 가지며 '노동'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구로공단은 제가 청춘을 보낸 곳이자 정치인 13년 인생의 뿌리가 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없는 사회, 최저임금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실현하겠다"며 "여러분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보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