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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세무사1차 D-20 "합격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 보도 : 2017.04.03 06:44
  • 수정 : 2017.04.03 06:44

ㅇ학교 다니던 무렵 난 궁금한 것이 있었다. 시험을 앞두고 친구들끼리 스터디조를 만들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나와는 다르게 항상 일찍 집에 가던 한 친구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그 친구는 평상시에 공부를 하지 않았다. 내가 옆에서 항상 같이 놀아주고 있었기에 입증가능하다. 그러던 친구가 시험을 앞두고는 수업을 마치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시험장에 다시 나타나곤 했다. 그 친구는 성적표를 확인할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반에서 1~2등을 놓치지 않았다.

언젠가 그 친구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그 비결을...

퉁명스럽게 던진 그 친구의 대답이 오늘 내가 말할 주제이다.

"시험 앞둔 몇일이 결과를 좌우한다."

1. 시험 앞두고 20일은 골든타임이다.

2년 넘게 온오프라인에서 세무사 시험 멘토링을 하면서 수험생들에 단골로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

"시험 20일전에는 무엇을 할 것이고 10일전에는 무엇을 할 것입니까?"

1차시험을 20여일 남짓 앞두고 있는 수험생 독자들도 답을 해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은데 지금 고민할 필요가 있겠어요? " 또는 "죽어라 집중하고 있을 겁니다" 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대답을 하는 수험생은 그냥 열심히 싸우겠다는 마음만 있지 어떻게 싸우겠다는 전략 없이 전쟁터에 나가려는 장수와 다를 바가 없다. 곧 경험하겠지만 시험장은 전쟁터다.

익숙한 문제든 낯선 문제든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한정된 시간에 그 문제를 풀어내야 하고 그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같은 공부량을 가지고 있어도 결과는 천양지차이다.

그 어떻게 상대하느냐는 시험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미 시험장에 도착할 무렵에 대부분 결정 나 있다고 본다. 그것이 바로 오늘 얘기할 '골든타임'이다.

우리에게 큰 슬픔을 준 세월호 사건을 기억할 때 가장 핫하게 회자되던 단어가 '골든타임'이었다. 세무사 시험공부에도 그 시간이 있다.

'골든타임'이 시험을 앞둔 마지막 20일이고 이때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부족한 실력의 수험생도 쉽게 말해 '막판 뒤집기 한판승'이 가능하다.

2. 9회말에는 마무리투수를 올려야 한다.

지금부터 야구얘기를 좀 하려한다.

2:1로 앞선 박빙 승부가 9회초까지 이어지다가 드디어 9회말이 왔다. 이미 선발투수는 내려갔고 중간계투 투수도 본인의 임무를 마친 상태라면 대한민국 어떤 감독이나 불펜에 연락한다. 마무리투수를 올리라고...

이런 것을 현대야구에서 '분업화'라고 통칭하고 최근 들어 미국을 거쳐 우리나라야구에도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나이가 좀 있는 직장인 수험생이라면 기억날 것이다. 1990년대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8회말이 끝날 때 쯤 되면 관중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해태타이거즈의 선동렬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은 이미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를 다시 세무사 시험에 적용해 보면 이 같은 마무리투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살아 왔는가!

친구·가족·회사·연애 등 정말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했을 것이고, 수험기간 내내 정신적 육체적으로 황폐화된 과정을 견디며 이제 시험을 불과 20일 앞둔 시기까지 온 것이다.

야구로 친다면 선발투수의 조기강판과 타격의 부진 등등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조건을 무릎 쓰고 9회 말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제 드디어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 온 것이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승리이다.

그래서 우리시험에서도 마침표를 찍어줄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3. 아웃카운트 하나, 아직 정리가 안 된 부분은 과감히 버려라.

시험을 20일 남긴 상황에서 아직 이해가 안 된 현금흐름표를 공부하지 말고 차라리 재고자산 저가법 평가를 더 보기 바란다.

이렇게 말하면 그럴 것이다.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상식이지..."

물론 상식이다. 그런데 시험을 앞두면 그 상식적인 일들이 혼란해진다.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본다든지 옆에 있는 친구가 물어본다든지 하면 그 소중한 '골든타임'에 현금흐름표나 판매후 리스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그때까지 정리 안 된 파트는 과감히 버리고 절대로 옆에서 흔들어댄다고 흔들리지 말고 자기 갈 길만 가야한다.

학원 모의고사문제가 구석구석을 건드리는 이유는 혹시라도 강사가 건드리지 않은 문제가 본시험에서 나오면 강사입장에서 굉장히 난처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맘이 좀 편안해질 것이다. 시험을 앞두고 친구가 구석진 문제를 붙잡고 있으면 그 친구를 위로해 주면되고 휩쓸리면 안 된다.

4. 아웃카운트 둘, 이미 시험은 시작됐다.

시험 앞두고 최소1주일 전부터는 시간 날 때마다 자신이 시험장에 들어와 있다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다. 통상 나는 이를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말한다.

한번 따라해 보자.

1.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주고 아직 시작종이 울리기 전
남들이 파본 검사할 때 문제를 죽 살펴본다. 가장 쉽게 접근할 것 같은 문제번호에 체크한다.  일단 글자가 많은 경우 어려운거나 쉬운 문제 몇 개를 눈으로 푼다.

2. 시작종이 울린다.
일단 심호흡을 하고 바로 좀 전에 체크한 문제부터 풀어나간다.

3. 그 다음부턴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서 연습해본다(다음번 칼럼에 그 방법을 예시적으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위에 언급한 방법을 연습하기 위해 기출문제집이나 모의고사를 풀 때 이를 이용해 보자.
절대로 연습 없이 시험장에서 그 스킬이 나올 수 없다.

2주정도 남겨두고부터 기출문제집과 학원 모의고사, 기본서 문제집 중 객관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돌리면서 연습하기를 당부한다.

이미 2주전부터 시험은 시작된 것이다. 시험장은 단지 그 연습의 결과가 나타날 뿐이다.

5. 아웃카운트 셋. 무조건 외워라.

이제 20일도 안 남았다. 사람의 기억력의 휘발성을 고려한다면 이때 외운 것은 시험장까지 가져갈 수 있다.

그동안의 기간이 이해와 암기를 병행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 남은 기간은 오로지 암기만이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게 된다. 2달 전에 외운 소득공제 대상항목들은 사라져도 이때부터 외우기 시작한 항목들은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있다.

재정학에서 골치 아프지만 기출빈도가 높아 버리기엔 찝찝한 '조세의 전가와 귀착' '초과부담'에 나오는 그래프나 산식도 외울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 시간에는 외워진다. 다급해지면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그래서 다들 시험 끝나고 2~3일안에 머릿속이 싹 비워진다고 하는데 그 말은 시험 전 짧은 기간에 암기한 내용들의 유효기간이 지나버렸다는 말이다.

정리하면,

골든타임에는 그 시간에 맞게 공부를 해보자. 앞서 언급한 예시와 같이 9회말에 멀쩡히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기존 중간계투 투수로 밀고 나가는 위험보다는 9회말에 최적화된 마무리투수를 이용해 시험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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