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21일 MBC 100토론에서 열리는 6차 경선 합동토론회 참석을 위해 MBC사옥을 방문했다. MBC사옥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해직기자 복직을 외치는 노조조합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언론노조 MBC본부)
해직기자 복직-공영방송 정상화 약속
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MBC 문화방송에서 MBC의 언론장악 문제를 작심 비판했다.
문 후보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에서 <100분 토론> 주관으로 열린 6번째 당내 경선 합동 토론회에서 "오늘 들어올 때 MBC 해직 기자들이 피케팅하는 앞을 지나서 토론하러 들어오면서 정말 참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우로 만들었다"며 "많은 공영방송이 망가졌는데, 우리 박용찬 (MBC)논설실장 앞에서 말하기 미안하지만,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지금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적폐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적폐라 생각한다"며 "특히 공영방송, 이번에 공영방송이라도 제 역할 했다면 이렇게 대통령이 탄핵되고 아주 중요한 범죄 피의자로 소환돼 구속돼야 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옛날 자랑스러운 MBC의 모습 어디 갔나하는 생각 든다. 공영방송의 공공성, 언론의 자유 회복이 시급하다"며 "해직언론인들 저는 지난 대선 때 이미 전원 복직을 약속했는데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 소송에 승소했지만 회사에서 대법원에 상고해놓고 복직 안 시키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MBC는 지배구조 개선하자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탄핵 정국 속에서 후기 사장 인사를 강행했다"며 "그 이후에는 탄핵 반대 집회 찬성하기도 하고, 또 탄핵 다큐를 방영취소 했다"고 MBC 공정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언론의 자유와 공공성 회복이 시급하다. 해직기자 복직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싶고, 공영방송의 선거개입, 선거에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나아가서 정권이 방송 장악 안하고 지배구조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 초반 한 후보가 다른 한 후보를 지정해 토론을 펴는 '맞짱토론' 코너를 활용해 언론적폐 청산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다.
문 후보는 안희정 후보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빌려 이같이 밝힌 후, 안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주어진 시간) 4분 중 3분을 말씀하고 저에게 1분을 주셨는데, 저는 언론의 민주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야당이 되면 공영 방송은 국민의 것이니까 공정해야 한다고 하고, 다들 자기가 집권하면 공영 방송은 정부를 위해 일해야 한다면서 공영 방송을 틀어쥐려 한다. 그래서 공영 방송 관련 법 하나 개정 못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새 리더십으로 국가 개혁 과제인 언론 개혁을 해서, 여야를 뛰어넘어 합의해야 한다"면서 "야당일 땐 하자고 했다가 여당일 땐 안 된다는 식으로는 개혁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정파를 뛰어넘는 합의를 통해 언론 민주화를 마무리하자"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MBC로 도착하기 전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외치는 MBC본부 조합원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문 후보는 MBC노조 구성원들의 피켓시위를 본 후, 1분여동안 해직언론인 복직과 공영방송 정상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김연국 본부장에게 "해직문제도 해결 되지 않았는데 여기(MBC)에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돼서 참담하다"며 "지난 번 2012년 대선 때 전원 다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공익언론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언론장악방지법'을 제도화 해야 한다"며 "지난 번 대선 때도 (MBC) 농성장 방문해서 협약처럼 체결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대선 때도 본선에 가서 기회가 있으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동립성을) 약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위로방문 했던 문 전 대표는 이 기자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최승호 MBC 해직PD를 알아본 뒤 "복직하길 바란다. 복직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계획과 비전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오늘 (토론회에서)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제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의 제일 중요한 주제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고생한다. 어떤 투쟁을 하는지"라고 물었다.
또한 최성 후보는 피켓 시위 중인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인사나 대화 없이 곧바로 입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