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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향한 '전두환 표창장' 공세, 네거티브로 '얼룩'

  • 보도 : 2017.03.20 17:51
  • 수정 : 2017.03.21 12:0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문재인 후보가 전날(19일) 5차 합동TV토론회에서 '안보 불안' 공세를 극복하고자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75년 당시 장군이던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것을 놓고 오히려 야권의 공세를 받고 있다.(KBS화면 캡쳐)

文, 75년 군복무 당시 '전두환 표창장'
전역후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
사실관계 왜곡 '공세'에 안희정 후보 측 되레 '역풍'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전두환 표창장' 논란으로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당초 경선주자들 다수가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며 '어벤져스급'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아름다운 경선, 정책경쟁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인 상황이 되자,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호남 경선 투표 일주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전날(19일) 경선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하기 위해 특전사 공수부대 군복무 시절 폭파병으로 당시 제1공수여단장이던 전두환 장군에게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문 후보는 "12.12반란 때 반란군 막다가 총을 맞아서 참 군인의 표상이 된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당시 제1공수여단장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 안보불안 공세 떨치고자 했던 '특전사 자랑'이 '전두환 표창장' 논란 = 그에게 짓눌러진 '안보'프레임을 벗고자 군 복무 시절 특전사 이병으로 받기 힘든 표창장을 받을 것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받은 폭파 최우수상보다 '전두환 표창장'에만 집중되면서 안희정 후보 측과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까지 나서 공세를 퍼붓고 있다.

특히 안희정 후보 측은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과 박수현 대변인, 공보라인들이 논평과 SNS 등에서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삼았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박 의원은 먼저 토론회 직후, "자랑하듯 이야기해 놀랐다"며 "'저 분이 광주의 한을 이해하는가'라고 생각했다"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수현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전두환 표창장, 후보는 자랑하고 캠프는 가짜뉴스라는 아이러니"라며 공세에 가세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는 공수부대 시절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자랑하듯 밝혔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 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면, 문 후보 캠프는 '가짜 뉴스 사례집'을 배포하며 전두환 표창장이 마치 가짜 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후보는 표창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후보 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일지라도 결코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며 "문재인 후보는 경솔한 발언에 대해 광주와 호남 민중들에게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호남경선 일주일 앞, 호남 트라우마 '전두환' 자극 공세 = 공세가 격해지자 문 후보는 20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에서 "제 평생을 민주화운동, 그리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그리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 앞서 오월어머니들에게 '전두환 표창' 문제에 대해 항의를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광주 5·18이 정말 우리 광주에게 너무나 깊은 상처여서, 지금도 아물지 않는 상처라, 손만 닿으면 고통이 느껴지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5·18 때 전두환 군부에 의해 구속됐던 사람"이라며 "근데 또 아이러니컬하게 제가 군복무할 때는 전두환씨가 제가 복무하던 공수여단장이었다. 저는 시민으로 있을 땐 민주화운동에 온몸을 바쳤고 군복무를 할 땐 충실하게 군복무를 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 文 "광주와 함께 살아온 삶, 일종의 모욕…광주, 깊은 상처 절감" = 그러면서 "어제 (5차 토론회 당시) 얘기하면서 전두환 장군이, 앞에 최성 후보가 (그와 관련해) 먼저 얘기했기 때문에 전두환 장군이 '반란군의 우두머리'라는 것도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고도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 후보는 "애국심에 기초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본래의 취지와 문 후보님의 진심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말씀에 대해서 좀 황당해 하거나 좀 적절치 않다고 하는 당원들도 있는 게 사실 아니냐"며 "문 후보가 그 당원들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줬으면 좋겠다"고 전두환 표창장 공세를 두둔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이날 광주에서 '전두환 표창' 논란에 대해 "본인의 안보에 관한 능력이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 했던 말씀 중 일부로 생각된다"며 "전두환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 또 우리 광주전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발언에 신중했어야 한다"고 문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전두환'에 반감이 깊은 호남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문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어 2위를 달리는 안 후보는 문 후보의 호남 과반득표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하지만 사실 관계 왜곡과 공세로 안희정 후보 측이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관련 기사나 안 후보 측 인사들이 올린 SNS에 비난 댓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은 앞서 여러 차례 알려진 사실이고 토론회에서 "반란군의 우두머리"로 당시 전두환 장군(여단장)을 지칭했음에도 이 부분은 빠진 채 '전두환'이라는 야권의 민감함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안 후보 측 박 대변인이 지적한 '전두환 표창장 가짜뉴스'는 일각에서 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이후 전두환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가짜뉴스로 분류한 것이다. 문 후보는 1975년 유신시절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구속됐고 이후 같은 해 특전사 입대를 하게 됐다. 문 후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한참 전인 1978년 만기 전역했다. 나아가 문 후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저항하다 투옥됐고, 5,18유공자이기도 하다.

특히 상대의 선의와 대연정을 말하는 안 후보의 정치 소신이 네거티브 공세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느 후보 캠프에도 소속되지 않은 당 관계자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가 안보 프레임에 시달리니 특전사 경력을 자신 있게 말한 건데, 전두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민감함을 놓친 거 같다. 많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안 후보 측의 공세도 너무 나간 측면이 있다. 75년에 받은 표창장인데 마치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받은 듯 자랑스럽지 못한 것으로 하는 것은 왜곡"이라며 "박근혜 선의와 대연정을 말하면서 이런 네거티브는 안 후보와 맞지 않는다. 아무리 호남 경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도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른 중립 인사 역시 "문 후보도 '전두환' 석자가 의미하는 '상처'를 알고 주의를 하지 않은 게 안타깝고 안 후보도 그걸 문제 삼는 게 본인이 항상 강조하는 동지의식에 반하는 거다. 같은 편도 못 끌어안으면서 연정은 어떻게 하나. 민감해져서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대변인

◆…안희정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 페이스북

□ 사실관계 왜곡, 안 후보 측 관련 SNS, 기사 댓글 비난 쇄도 =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비난과 공세로 인해 관련 기사에는 부정적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디 @edj***는 "대체 문 전 대표의 발언 중 어디가 표창장을 자랑했다고 느끼는 건가"라며 "반역의 수괴(우두머리)로부터 받았다는 말은 쏙 빼나"라고 비판했고, @thie***는 안 후보의 학생운동으로 수감된 이력으로 병역면제된 것을 지적하며 "군대나 다녀오고 말씀하세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안 후보의 병역면제가 정당한 사유라 해도 면제자로서 특전사인 문 후보의 군 생활을 비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안 지사 캠프 박 대변인은 이날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문자 폭탄 받은 것을 SNS에 토로하며 발끈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께서 전두환 장군에게 표창 받은 자체를 자랑한 게 아니란 걸 왜 모르겠습니까"라며 "싫은 소리 한마디에 그렇게 분노하는 분들이 어떻게 100%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억울한 비평도 겸손한 성찰로 감내할 수 있는 품격이 정권교체의 진짜 자격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또 "안희정에게 분노가 없다고 짓이겨 대는 님들(문 후보 지지자)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인내해 왔다"면서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다른 후보에게 안희정은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호소했고, 지금까지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냐는 비아냥을 들어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SNS이용자는 그의 글에 "알면서 논평을 하신 거군요. 대단하시다. 그러면서 품격 운운하다니"라며 "이명박근혜도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비판은 악의로 받아들이시나. 안희정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된다. 다시는 그 입에서 노무현을 듣게 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그게 자랑한 게 아닌 걸 안다면 논평을 그런 식으로 해 놓고 상대 캠프에 미안해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질타했고, 다른 이용자는 "우리당 지지자와 당원들을 계속 모욕하시는 군요"라고 비난했다.

자신을 '현역 군필자'로 소개한 SNS이용자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가장 중요한 의무인 국방의무를 다하지 않은 병역미필 안희정이 국군통수권자로서 적합한가요"라며 '악몽 같은' 군대 생활을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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