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이 먼저 주장한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남 지사가 비판하면서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거듭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오히려 '빅텐트'에 가깝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대연정이 새정치라고 반박하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의원을 향해 거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미 바른정당은 모든 동지들이 머리를 맞대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낡은 기득권 세력을 떨쳐내는 진짜 보수의 길이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유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이런 바른정당 동지들의 총의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 의원의 입장이 짐작은 된다."면서 "낡은 세력을 바라보는 유 의원의 정치적 계산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보수후보 단일화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바른정당 지지율은 창당이래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유 의원이 단일화를 이야기할 수록 대선필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세력과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유 의원이라면 차라리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고 맹비난했다.
남 지사의 유 의원을 향한 이 같은 비난은 조기대선에 따른 당내 경선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남 지사는 유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까지 성사될 경우 본인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노인연합회를 찾은 자리에서 자유한국당과 합당할 생각은 없지만 당을 합치지 않더라도 보수후보 단일화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때문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국회, 야당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보수가 소멸할 위기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나아가 국민의당까지 참여하는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