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
전날(4일)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을 당론 채택했지만 당내 반발로 인해 5일 사실상 백지화하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어제 그 (회의) 자리에서는 전체적으로 이견이 없었지만, 지금 당론을 결정한다거나 당헌·당규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을 당론으로 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론 최소화 관점에서도 그렇고, 이견이 있고, 어제 참석하지 못한 분도 있으므로, 이 부분도 다른 사안과 마찬가지로 추후 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창당준비회의 직후 "선거연령을 18세로 하기로 전체 합의를 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은 '개혁적' 노선으로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이에 그동안 여권이 반대한 선거 연령 하향 조정을 보수신당이 찬성으로 돌아서자, 새누리당과 차별화하기 좋은 이슈로 주목받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기존 야3당과의 공조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전날 회의에 불참한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결국 창당추진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됐다.
앞서 선거연령 18세 인하는 19대 국회 당시 20대 총선 선거구 개편과 함께 새누리당이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려다 당내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젊은 표심이 여권보다는 야권에 유리하기 때문에 여당 입장에서는 환영만 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젊은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선거 연령 하향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다. 19대 국회에서도 새누리당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반대 기류가 강해 반발에 부딪쳤다.
당시 부산 영도구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연령 하향 주장을 찬성했지만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원유철 원내대표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 결국 이를 무산시켰다.
보수신당 30명 의원 중 서울(8명), 경기·인천(6명) 등 수도권 지역 의원이 1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선거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 당내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지만 당내 지역구 역학관계로 인해 보수신당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