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도 월세 받는 상가처럼 투자해야

주식형 펀드 수익률 예금이자 보다도 못한 것 대다수
베트남 펀드, 미 금리인상으로  환차손 입을 가능성
주식투자도 배당 증가하는 종목위주로 장기투자하라

1년 남짓 메리츠펀드에 적립식으로 100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자영업자 김 모(46)씨. 부진한 수익률에 펀드 추가 납입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800~2060선을 넘나들었는데 메리츠 펀드 가입시점부터 지금까지 마이너스상태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는 연일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대중 앞에서 펀드투자를 설파하는 달변가 메리츠의 존 리 대표(한국명 이정복)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한다. 일반투자들과의 접점이 그 다지 많지 않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산운용사 CEO와 달리 존 리 대표는 외부 강의와 매체 기고문를 통해 주식투자를 연일 설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우수했던 성과에도 불구하고, 1년간의 부진에 김씨처럼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메리츠코리아1(주식)C-A'펀드는 상반기에만 9.26% 하락해 최하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설정 이후 1조5000억원 가까이 끌어 들이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꼴찌로 추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월 16일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 펀드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9.47%다.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0.91%, -4.98% 등으로 부진하기는 매한가지다. 같은 기간 '메리츠코리아스몰캡[주식]종류A'의 최근 1년 수익률도 -20.73%로 부진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2014년 14.8%에서 지난해 초반 20% 초반까지 치솟았다가 중국 증시가 폭락한 하반기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기준 이 펀드의 주요 5개 종목은 아모레G, CJ, 코웨이, BGF리테일, CJ CGV 등이다. 대부분 화장품 등 소비 관련주로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이미 2~3년 전부터 PER(주가수익비율) 30배를 훌쩍 넘어섰다.

PER이 높다면 해당 기업이 돈 버는 역량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고, 낮다면 반대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아모레G의 PER은 50배에 육박하고, CJ도 40배 가까이 된다. 아무리  장기 투자라해도 PER 30배가 훌쩍 넘는 종목들을 잇달아 추가 매수하는 게 적절한지 묻고 싶다.

2011년 '그렉시트' 당시 코스피가 1700까지 빠졌을 때 KB밸류포커스의 방어력이 돋보였던 것은 이 유동자금을 적극 활용해 1700선에서 대거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장기투자는 금리인하기 신영 마라톤펀드처럼  배당주 투자에는 통용될지 모르나  메리츠처럼 항상 주식비중 99%로는 절대로 안된다. 장이 오버슈팅 되었을때는 과감히 팔아 현금 비중을 일정비중 유지하다가 브렉시트처럼 장이 일시적으로 무녀졌을 때 과감히 지르는 전략을 써야한다.

즉 100% 가까운 주식 비중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수익률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주식과 유동성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한다. 예를 들어 주식 비중이 80이고 유동성이 20이라고 치자. 이 경우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펀드 편입 종목 주가가 급락했을 때 유동성을 이용해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존 리 대표는 지난 8월 8일 주요 은행, 증권사 영업점 PB 등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 “투자자들이 단기간의 주가 하락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메리츠의 운용 철학을 신뢰해주길 당부한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 펀드 수익율 회복은 도외시한 채 베트남 펀드마케팅에 나서는 존리 대표를 향한 불만은 더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은행·증권 등 주요 금융사들은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추천상품 목록에서 제외시켜 추가 자금 이탈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 존 리 대표의 중앙지 인터뷰 내용을 보면 최근펀드 수익율 부진을 매니저 탓으로 돌리고  단기 성과를 바라는 언론이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존 리가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SK 텔레콤 등 장기투자로 고수익을 올렸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과 지금의 우리나라 주식투자 환경은 많이 변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 못하고 과거의 영광과 언론과 미디어의 띄우기에만 우쭐해진다면 고객들의 호주머니에서 수수료만 약탈하는 펀드로 전략할 수 있다.       

금융위기 당시 1년을 맞아 장기 가치투자의 대표인사인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던 편지내용이 떠오른다

이 부사장이 직접 펀드 부진에 대한 책임감에서 직접 고객들에게 쓴 편지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금방 회복되고 주가도 곧 적정 수준을 찾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도 동시에 주문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1년에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도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편지를 썼다.   

뒤늦게나마 고객들의 항의로 존 리 대표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간 중국과 베트남을 공부차 수없이 왕래한 필자도 이들 나라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게 아는것보다 100배이상이다.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베트남같은 신흥국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증권사 말만 믿고 고수익 채권수익률을 믿고 따라간 개미들이 원금대비 50% 정도 환차손을 입은 과거의 브라질 펀드 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 상품은 주식시장의 성장까지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주식·채권 혼합형이기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전용 비과세 펀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즉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날 경우 고액 자산가는 종합과세로 최대 41.8%의 세금이 적용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간 환매가 어렵다는 점에서 펀드가 유지되는 10년 간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원금 보장을 하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 시 손실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주식투자도 상가 월세 받듯이 상권 변하기 전 갈아타라

필자는 부동산과 주식을 15여년 넘게 동시에 투자하고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손실 본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월세가 꾸준히 나오는 배당주를 최근 브렉시트처럼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락하면 투자 포인트로 잡았기 때문이다. 마치 월세가 꾸준히 나오는 오랫동안 눈여겨본 상가주택이 갑자기 10%나 가격이 급락하면 여유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 대다수 증권사처럼 수수료수입을 위해 수차례씩 사고팔기를 반복하지 않고 1~2년 한두차례만 부동산 사고 팔듯이 보유주식을 트렌드에 맞춰 갈아탄다.

최근 1년간 주식투자수익율만 놓고 보면 30%를 넘나들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동시에 아이들 사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끝으로 기존 편입펀드들의 수익률 높이기는 도외시한 채 새로운 상품 팔아 수수료 수입만 올리려는 일부 증권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일침을 가하고 싶다. 

올해 20% 정도의 수익률만 보고 베트남 펀드에 쏠리고 있는데 수익률은 과거 수익률뿐이고 앞으로도 수익이 난다는 보장은 없다.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언론의 역할도 필요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