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사위 마약-박원순 아들 병역 놓고 여야 '공방' 반복
6일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야는 여전히 정쟁을 일삼으며 국감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토위원회에서 야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둘째사위 마약사건을, 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문제를 각각 물고 늘어지며 공방을 반복했다.
□ 법사위, 野 김무성 사위 마약 축소수사 거듭 제기 = 대검찰청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 법사위는 지난 1일 법무부와 서울고검 국감에서 제기된 새누리당 김 대표 사위의 마약사건 축소수사 의혹과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여야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은 "이 씨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김 대표의 딸인) 김 모 교수와 약혼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며 "여배우 소환 조사는 통신사실을 조회해서 소환한 것으로 안다. 여배우보다 결혼을 앞둔 여성과 통화가 더 많았을 텐데 소환 조사하지 않은 이유는 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최교일 변호사가 이 씨의 사건을 수임한 것과 관련 "전관예우가 있었는지, 수임했음에도 등록이 왜 안 돼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동명인 김진태 검찰총장을 향해 "(박 시장 아들인)박주신씨가 20살 때 찍은 구강 사진을 보면 그 나이 때 치아 상태로 볼 수 없다"며 "본인이 와서 다시 검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가서 못 오겠다고 하는데 다시 고발됐으니 계속 오지 않으면 (검찰에서)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 제기했다. 이에 김 총장은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를 보고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 서울시 감사 나선 국토위, 與 '박원순 죽이기' 파상공세 = 특히 서울시 감사에 나선 국토위에서는 여당은 박 시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박 시장을 향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난타에 박 시장 역시 "정치적 음해", "호통 치지 말라"는 등 반격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신상진, 이노근 의원 등이 박 시장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듭 문제 삼자, 박 시장은 "이미 국가기관에서 6번에 걸쳐 혐의가 없다고 밝혀놓은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문제제기는 정치적인 음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그럼에도)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공인한 국가기관이 판단하고 검증 했는데 다시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 이 의원 등은 거듭 아들 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를 종용했다. 이에 박 시장은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얼마 전 병무청장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는 이 의원을 향해서는 "일부에서는 '박원순 죽이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겨냥했다.
또한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한강시민위원회 위원 구성 및 대한하천학회 용역 몰아주기 등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여 박 시장을 압박하자, 박 시장은 "국감이라고 호통 치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한강시민위원회의 위원 절반 이상이 국책사업에 늘 반대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객관성이 매우 결여된 것"이라며 "한국수자원학회가 있는데 회원도 몇 명인지 알 수도 없는 대한하천학회, 시민위원회 위원장 박창근 교수 등에 용역을 몰아줬다. 대한하천학회 서울시 용역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다. 수사를 의뢰해 달라"고 문제 제기했다.
이어 "서울시의 일부 용역을 맡은 한강시민위원회 박창근 교수는 서울시 6개 위원회에 중복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이 의원이 문제제기한 자료를 요구했고, 이 의원은 "박 시장이 임명했으면서 모른 척 하지 말라"면서 고성을 질렀다.
그러자 박 시장은 "그렇게 호통을 치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사실이든지 아니든지 조용하게 말해 달라. 저도 천만시민이 뽑은 시장이다"라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