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청와대 '불신임' 요지부동…김무성 모순적 상황에 난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인한 후폭풍에 한 가운데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29일 최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려은 지난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 사실상 '사퇴' 압박을 가했다. 이에 친박 의원들 역시 '유승민 흔들기'에 나섰지만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유감표명과 당청관계 회복을 명분으로 의원들의 재심임을 받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거듭 "대통령의 뜻을 모르고 있다"면서 사퇴를 압박했고 친박계 의원들이 거세게 나서서 있는 형국이어서 당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당은 이날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가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의 상공회의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지만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서, 이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까지 당무 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김 대표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당내 '투톱' 파트너인 유 원내대표도 지켜야 한다.
그는 지난 주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 원내대표와 장시간 통화하는 등 양측 모두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 최고위원과 유 원내대표 간 3자 회동을 시도했지만 무산됐고 박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내 비박계 재선 의원들은 이날 당 최고위 논의 상황을 지켜본 뒤 모임을 갖기로 해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의 '불신임' 입장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이날 오후 열리는 당 긴급최고위원회의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인생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