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정홍원 총리가 스스로 매긴 성적표는?

100점 만점에 70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성과에 대해 자신이 받고 싶은 성적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70점만 되도 만족한다'는 말로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부부사이에 6할만 되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면 부부사이가 좋은 거라고 들었다. 언론에서 100점만 강조하지 말고 70점만 되도 잘했다고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언론에서)많이 도와주시고 때로는 방향을 이끌어줬다는 점에서 감사드린다"며 "언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받아드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의 만남을 조만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후보자와 통화를 했고 만나기로 했다"면서 "다만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야당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정치인 출신 총리 내정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성과에 대해서는 "첫해는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방향을 정했고, 작년에는 세월호 때문에 공백기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는 성과가 나기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말이 되면 피부에 닿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정운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복지 예산을 메우기 위해 꼼수증세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는 말을 아꼈다. 정 총리는 "증세 문제는 경제부처 소관이고, 기재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경제부처에서 지휘를 하도록 얘기했다"며 "다만 세금 부분에 있어서 촘촘히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에 대해 "(연말정산이)작년부터 적게 걷고 적게 돌려주는 구도로 바뀌었는데, (세금이) 약간 부과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해관계가 많다보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