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각종 재무비율은 제조업 평균을 웃돌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성장을 멈추고 제자리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 추세에 있어 문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경우 성장성은 미흡하지만 기업경영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재무지표나 수익률,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 등에서 골고루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수익성을 비롯한 다른 지표들이 SK텔레콤에 크게 뒤떨어지는 것은 물론 표준비율에 가깝거나 심지어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경우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개선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조정 역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경영상황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수익성지표, SK텔레콤은 양호 나머지는 ‘우려 수준’
기업 영업활동의 성과를 볼 수 있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보면 SK텔레콤은 지난 10분기 동안 38조464억원의 매출에 4조60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1.04%의 영업이익률을 시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KT는 매출 46조275억원으로 SK텔레콤에 비해 20% 이상의 매출을 더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4638억원에 불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47%로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LG유플러스는 10분기 동안 27조9116억원의 매출에 879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이 3.16%로 낮기는 하지만 초기의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여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또한 SK텔레콤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KT는 회사의 영업실적 부진과 함께 이자보상배율도 크게 하락하고 있어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우선 KT의 지난 2012년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8.79배였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2.85배로 낮아지고 급기야 올 1분기에는 0.93배까지 낮아졌다. 다시 말해 지난 1분기와 같은 영업상황이 계속된다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상환할 수 없는 기업이 되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의 10분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6.55배로 3사 중 가장 양호했다. 그러나 진폭이 지나치게 커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쉬웠다. LG유플러스의 10분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62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상환하고 소폭의 이익을 내는 정도에 그쳤다.
■ 재무 안정성 높지만 유동성은 미흡
통신사들의 재무 안정성 관련 지표들은 대부분 표준비율에 가깝거나 표준비율 이하로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산업의 특성상 유동비율은 크게 미흡했다.
우선 부채비율을 보면 3사 모두 표준비율인 200%보다 낮아 대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10분기 평균 196.02%로 표준비율인 200%에 근접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경우 분기 부채평균비율은 127.13%로 기준비율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5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부채에서 1년 이내에 상환해야하는 부채를 표시하는 유동부채비율 또한 부채비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10분기 평균 33.22%로 가장 낮았으며 KT가 59.98%로 그 뒤를 이었으며 LG유플러스는 95.26%로 표준비율 100%에 근접, 부채상환 압박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장치산업의 특성 때문이기는 하지만 3사 모두 표준비율 150%의 절반 이하로 상당히 불량했다. 10분기 평균을 보면 KT는 81.11%, SK텔레콤은 69.86%, LG유플러스는 72.31%였다.
그러나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KT가 65.16%, SK텔레콤이 67.02%, LG유플러스 59.27%로 3사가 거의 동일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비율인 자기자본비율은 SK텔레콤만이 기준비율인 50%를 넘긴 55.74%를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4.07%와 33.79%를 보여 상당히 불량했다. KT는 지난 2012년 1분기 말 자기자본비율이 42.85%였지만 올2분기에는 39.6%로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33.78%에서 33.64%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회사의 총 자산 중 자입금(빌린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이자 등 금융 비용의 부담이 커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전성도 낮아지게 된다.
기업재무구조의 건실도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수로 기업이 차입금에 의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는 3사 모두 표준비율 이하로 양호한 상태였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10분기 평균 차입금의존도가 7.52%에 불과 대부분의 투자를 내부유보금이나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충당하고 있는 건실한 모습을 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31.04%와 26.41%로 표준비율 50%보다 낮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다만 KT의 경우 2012년 1분기 32.03%였던 차입금의존도에서 지난 2분기 말에는 36.84%로 크게 높아졌다.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보다도 차입금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는 사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사안으로 평가된다.
■ 재무비율, 현실을 보여주는 잣대
기업의 수익성이나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흔히 사용되는 각종 재무비율은 하나의 지표일 뿐 기업의 전반적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업의 모습을 달리 살펴볼 수 있는 척도가 없는 이상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무비율을 통한 통신사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SK텔레콤이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이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KT의 경우 계속되는 경영부진이 그대로 반영되어 각종 비율이 하락하며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와 비교되는 모양새로 시장의 우려를 씻지 못하고 있다.
영업상황 또한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음에도 타사의 4배가 넘는 2만3000명 이상의 인력이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생산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