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서 텐두잎 채취하던 60대 남성 호랑이에 잡아먹혀…"먹잇감 착각?"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 먹잇감으로 착각 추정

당국, 인근 지역 36개 마을에 적색경보 발령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에서 60대 남성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인도 영자신문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라이센 지역에 인접한 산림구역 동쪽에서 62세 남성의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지난 16일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 호랑이에게 공격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센 지역에 거주하는 희생자 A씨는 담배 원료로 쓰이는 텐두 나뭇잎을 채취하기 위해 숲 깊숙이 들어갔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부 관리자들은 텐두 잎을 모으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A씨의 모습을 보고 호랑이가 먹잇감으로 착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수색대가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호랑이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가족들과 인근 마을주민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호랑이 두 마리가 마을 인근 숲에서 배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산림부 관계자는 이 호랑이가 라타파니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벗어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인근 지역 36개 마을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호랑이를 추적하기 위해 100대 이상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또한 주민들에게는 호랑이가 포획될 때까지 숲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마디야프라데시주에 살고 있는 호랑이는 약 780여 마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