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롯데그룹 식품3사 중 돋보인 성장세

롯데푸드가 롯데그룹 식품3사 가운데 올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구 롯데삼강)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이들 3사의 합산 매출액은 2조6729억원으로 전년도 2조5565억원 대비 4.6% 가량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 합산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670억원 대비 약 5.4%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푸드와 제과 등 2개사는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 4월 맥주시장에 진출하며 선보인 클라우드 맥주의 홍보·판촉비용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 롯데푸드 롯제과 롯데칠성 순 

롯데푸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7.0% 증가한 3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롯데제과의 2.3% 증가와 롯데칠성의 16.7% 감소를 압도하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 4월 론칭한 클라우드 맥주에 대한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 이 항목에서 1분기 대비 각각 182억원과 54억원의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롯데푸드, 2분기 빙과 사업부문 호조로 롯데제과 매출 추월 

롯데푸드의 매출 증사세는 지난 2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3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각 분기별로 나눠 살펴보면 롯데푸드의 선전이 확연해진다. 

지난 1958년 1월 설립돼 3사중 맏형격인 롯데푸드의 분기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분기 3834.9억원에서 2분기엔 4257.1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45.4억원에서 242.6억원으로 무려 66.9%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제과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7.7%와 8.6%에 그쳤고, 롯데칠성의 경우엔 매출 증가율은 17.1%로 3사중 가장 높았으나 오히려 영업이익은 22.5%나 감소해 식품3사의 합산영업이익 증가세를 둔화시켰다. 

특히 3사 중 매출액이 최하위였던 롯데푸드가 2분기에 425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249.1억원의 롯데제과를 8억원 가량 앞서며 2위로 올라서는 이변이 연출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롯데그룹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다수의 계열사 합병을 통해 급속히 사세를 키운 롯데삼강이 마침내 합병시너지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푸드는 2009년 10월 롯데쇼핑 식품사업부 인수, 2011년 파스퇴르유업 합병, 2012년 웰가 합병과 롯데칠성 커피생산시설 인수, 롯데후레쉬델리카 인수에 이어 지난해 1월엔 롯데햄 합병 등 전폭적인 그룹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유지식품, 빙과·유가공, 육가공 등 3개 사업부문 중에서 빙과유가공 부문의 선전이 실적호전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부의 매출은 1분기 937억원에서 2분기 1312억원으로 375억원 증가, 영업이익의 경우 27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무려 113억원이 증가해 전체 실적호전을 견인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힙입어 롯데푸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상반기와 변동이 없었던 반면, 롯데칠성과 제과의 경우엔 각각 1.5%, 0.1%포인트 악화돼 대조를 보였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지난 5월 돈육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평균 9.4% 인상 효과가 7월부터 반영돼 원가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며 "최근 냉장햄 부문에서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빙과부문과의 시너지, 저가분유 및 분유수출 등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도 “지난 2분기 빙과·유가공부문 5.5%, 육가공 사업 18.8%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였으며 핵심투자 포인트는 장기 성장성”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