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본점 건물
지난 21일 국세청이 KDB금융그룹 계열사인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의 경우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11월 7일까지 75영업일 간 세무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도까지 이익에 대한 법인세 등이 조사 대상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 순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STX에 이어 동부그룹 여신이 부실 위험에 놓이며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세무조사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동부그룹의 은행권 여신은 전체 6조원. 이 중 산업은행 여신은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에 이어 한진그룹, 현대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경영난이 확대될 경우 산업은행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에서 35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 순손실은 292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소액 채권 금리를 담합했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 주의를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상당수 증권사들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가 관련 세금을 뒤늦게 추징 당한 점을 미뤄볼 때 이 부분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만일 부당이득이 과할 경우 거액의 추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달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분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가 부진한 실적과 연계될 경우 시장에서 상당한 충격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평균 37.8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하다보니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 받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상당수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