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3년 내내 전망을 틀렸지 않습니까? 인정합니다."
이상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10일 오전 한국거래소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들이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 내고 내년에는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이후 3년 동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코스피 기업의 추정 이익과 실제 이익은 22%의 괴리를 보였다.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들은 마이너스(-) 49.9%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분석 결과, 코스피 기업의 내년 순이익 예상은 올해보다 25.7% 증가해 116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이 팀장은 경기 민감 업종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8.9%에서 하반기 3.4%로 플러스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신흥국가들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한국의 경기 민감 업종도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코스피 전망은 1900~2300포인트로 제기했다. 지난 3년 동안 기업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역시 경기 민감 업종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했다.
이 팀장은 "그동안 글로벌 교역이 줄면서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의 매출을 축소시켜 수출액은 2011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미국의 가계 소비가 다시 늘고 고용이 안정돼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과 신흥국가 증시가 반대의 흐름으로 가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은 해소될 전망.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은행 업종을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이 가장 긍정적이다.
이 팀장은 "은행의 사이클은 경기 민감 업종과 연동되고 정부 정책에 의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면서 기업 자금 지원이 늘고 있어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보 기술(IT) 및 자동차의 성장률은 가장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