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공장 화재' 고립됐던 20대·30대 소방관 2명 끝내 사망

경북 문경의 한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건물에 고립됐던 구조대원 2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20대 소방교와 30대 소방사다.

1일 경상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제2일반산업단지에 있는 4층 높이 육가공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7대와 인력 331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12시 20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나 불이 번지며 건물이 붕괴해 오전 1시 1분께 건물 3층 바닥에서 고립된채 숨져 있는 소방관 1명을 발견했다.

이어 오전 4시 14분께도 숨져 있는 또 다른 소방관 1명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순직한 두 사람은 화재 진압에 나섰던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A(27) 소방교와 B(35) 소방사로 확인됐다. 이들은 4인 1조로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건물이 붕괴하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관계자 5명은 긴급 대피했고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불은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