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동·보관·현금화 차원에서 금보다 유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우위에 있거나 유리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의 공동 설립자인 닉 카터(Nic Carter)는 피터 맥코맥(Peter McCormack)의 팟캐스트 ‘비트코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프로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비해 간과할 수 없는 많은 현대적 문제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자산을 압류하면서 러시아가 금을 모스크바에 저장한 것은 운이 좋았으며 그렇지 않았다면 자산을 보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가 금고에 저장한 1300억 달러에 상당하는 금은 미국은 물론 어떤 국가도 통제하거나 막을 수 없지만 문제는 미국이 금을 거래하려는 사람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즉 제재로 인해 보관된 금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내기도 힘들고 잘 전달할 수도 없고, 물리적 배달도 어려우며 특히 당장 통화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금시장이 형성된 뉴욕이나 런던 은행에 보관하고 있는 까닭에 미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이를 압류하거나 유통을 중지시키는 것은 아무런 일도 되지 않는다.

금 실물을 이동시키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물리적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보안이 완벽한 소수의 창고에 집중적으로 보관된다는 점 또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이러한 금의 특성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및 현재의 거시 경제적 환경에서 비트코인의 일부 기능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인식의 점진적인 확산은 장기 시장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보관비용이 저렴하거나 없으며 물리적 배송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제3자에게 소유권을 증명하기도 쉬우며 일정수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고 신뢰가 무너질수록 금의 특성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