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인플레이션과 더딘 GDP 성장률 감안해 경제 전망치 조정"
제롬 파월, “美 경제, 여전히 강하다” 자신감 내비쳐
뉴욕증시, 다우지수 1.55%↑, S&P 500 2.24%↑, 나스닥 3.77%↑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이른바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연준은 15일~16일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FOMC는 올해 남은 6차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으며,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가 1.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12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예상된 수치보다 높다. 연준은 내년에도 3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9조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보유 채권 매각 결정도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양적축소(QT)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예상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현재 미국 경제는 통화 정책의 충격을 흡수할 만큼 탄탄하고 자리를 잘 잡고 있어 긴축 정책을 펼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났다는 미국의 자신감과 경제 위기 시대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FOMC가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된 인플레이션과 더딘 GDP 성장률을 감안해 경제 전망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2020년 3월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에 들어가자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금리와 함께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이른바 양적완화(QE)를 시행했다. 현재 연준이 보유한 총 자산은 우리 돈 1경 원에 해당하는 8조76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말 4조1590억 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이에 대해 연준은 지난 12월 15일 FOMC 회의 후 성명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 달러)로 2배 높여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연준은 "향후 회의에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규모 축소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말 4.1%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 2.7%보다 1.4%p 높은 수치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PCE 지수에서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것이 근원 PCE다.
연준은 내년 근원 PCE 지수는 2.6% 더 오르고, 2024년에도 2.3% 상승률을 기록하다 이후 장기적으로 2%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근원 PCE 물가지수는 5.2%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한다.
FOMC는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4%에서 이번에는 2.8%로 1.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가 미국 경제에 끼칠 잠재적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실업률은 올해 이후 3.5%로 안정세를 이루고, 2024년에 3.6%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FOM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경제적 어려움을 낳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금리인상을 알리는 연준 발표 직후 다우지수가 잠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돌아서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발언에 다시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6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4,06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7.93포인트(3.77%) 급등한 13,436.5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