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성장률 37년만에 최대폭↑...바이든, "내 전략 통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5.7%로 1984년(7.2%)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연율 6.9%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의 시장 전망치 5.5%를 상회한 것이다. 이로써 미 GDP는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발표된 경제 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된 수치로, 미 상무부는 4분기 경제성장의 동력을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소비자 지출이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의료, 레크리에이션, 교통이 주도하는 서비스 증가와 민간투자와 재고 증가도 주요요인으로 꼽았다.

소비자 지출은 4분기에 3.3% 증가했다. 기업들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을 늘리면서 재고 가치는 24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노동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잃어버린 2200만 개의 일자리 중 거의 1900만 개를 회복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결과가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신속한 백신 확보 및 백신 접종 독려, 제로 금리, 가계와 기업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으로 소비자 지출과 민간투자가 되살아났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1982년 6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강력한 경기 대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 출현했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건 오는 1월과 2월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전무이사이자 경제학자인 엘렌 젠트너는 “올해 3월과 4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가 지난 3년 중 가장 안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2021년 보고서는 백신이 없고 코로나19 초기의 대혼란 속에서 측정된 2020년의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2분기에 접어들면서 희망적인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도 올해까지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JP 모건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가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보고했다.

BOA는 고객 지출이 지난해 3조8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수준에서 24%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오미크론으로 저축 감소와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다시 소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증가에 대해 자신의 정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환영했다. 27일 성명에서 “취임 후 첫 GDP 수치는 우리가 마침내 21세기를 위한 미국 경제를 건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들은 미국의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실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 중 29%만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고 67%는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에 적기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