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까지 5년 연속 순손실 누적손실 730억원 기록
광림·쌍방울 등 대주주 지분율 높아 高주가 형성
특수관계자 사이 전환사채 발행을 둘러싼 의혹 제기 소지
◆…쌍방울그룹 로고. 사진=쌍방울 웹사이트 캡처
나노스는 정리절차 종결과 광림·쌍방울이 인수한 2017년 이후 연속적인 영업손실(2020년 6억원 제외)과 순손실을 보여왔다. 2017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147억원, 순손실 201억원을 보였으며 2021년 9월에도 영업손실 13억원과 순손실 20억원을 보이고 있다.
◆…자료=나노스 연도별 사업보고서
연속적인 순손실로 결손금도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결손금 396억원에서 2021년 9월에는 73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나노스의 시가총액(8947억원)이 2020년 매출액(570억원)의 15.6배에 이르고 있다. 반면 특수관계자인 쌍방울의 매출액 대비 시총이 2.1배인 것과 대비된다.
나노스는 정리절차 종결 후인 2017년 9월에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했다. 이후 나노스의 주가는 줄곧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5월 7일에는 최고가인 1만2400원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 24일 종가는 전일보다 40원(+0.66%) 오른 6060원에 달하고 있다.
◆…자료=KB증권
나노스 대주주 지분율 한 때 97.5%까지 높아져
연속 순손실에도 나노스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배경에는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대주주 지분이 높은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림과 쌍방울, 베스터마스터1호 등 대주주 지분이 2017년 97.55%에서 2021년 9월 말에는 82.65%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나노스 연도별 사업보고서
나노스는 정리절차 종결 후 재상장되면서 소액주주 지분 분산율이 낮아 한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주주 투자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기존 소액주주 지분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소액주주가 200명 미만이거나 소액주주 주식수가 유통주식의 20% 이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년 이내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된다.
쌍방울그룹은 2016년 12월 나노스를 인수하면서 470억원을 출자했다. 2017년 9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증자했다. 이에 따라 나노스의 소액주주 지분이 2.45%로 줄어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나노스는 2018년 11월 2일 대주주 차등 무상감자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소액주주가 300명 이상이고 그 비중이 유동 주식의 10% 이상이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특별조건에 의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것이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났지만 나노스의 소액주주 지분은 여전히 20% 이하이다. 2021년 9월 30일 현재 광림, 쌍방울, 베스트마스터1호투자조합을 합한 대주주 지분율은 82.65%에 이른다. 기타 지분 17.35%(2578만2626주) 중 대부분이 소액주주인 것으로 추측된다.
◆…자료=나노스 2021년 9월 분기보고서
주식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순손실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배경에는 대주주의 지분이 높아 주식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은 것이 그 배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방울이 보유한 나노스의 3회 전환사채 잔액 130억원의 전환 예상 주식수는 2850만8771주다. 전환청구 기간이 내년 1월 27일로 다가오고 있다. 나노스 전환사채 130억원을 전환해 주식으로 보유한다면 쌍방울의 나노스 지분은 23.66%에서 35.95%로 높아지고 대부분 소액주주로 추정되는 기타 지분은 17.3%에서 14.5%로 줄어들게 된다. 전환된 주식이 시장에 풀린다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