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코스피 지수가 5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0일(종가 2195.50) 이후 석달 반만에 2180선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 미국 내 시위, 미중 갈등 등 우려 요소의 부각에도 불구 증시는 반대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각 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고 경제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에 코로나 발 경기침체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인식에 주식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팔자' 랠리에 나섰던 외국인이 지난달 19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최근 3일 연속 기관 중 증권사들이 매수세에 적극 가담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유럽 재정 부양책 시사는 유로화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로화 가치 상승은 달러 강세 속도를 조절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개선 기대감, 글로벌 추가 정책 구체화는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이라고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움직임과 더불어 외국인 수급과 밀접한 신흥국 주식시장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잔고가 소폭 증가하는 등 외국인 귀환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관련 미국 조치 범위를 확인할 필요 있으나 위안화 평가절상 움직임은 투자자 우려 해소 중이라는 의미”라며 “외국인 수급은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대형주에 우호적이고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하고 있는 반도체 등 IT에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KOSPI 순매수에도 최근 개인의 차익 실현 커지고 있다는 점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중장기적으로는 NEW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 OLD 업종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 주식시장의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미국 내 시위확산을 꼽았다.
다음 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는 오는 9~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에 대해선 선을 긋는 발언이 나온 가운데 코로나19 발 경제침체를 타개할 추가 부양 조치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OPEC 정례회의도 9~10일에 열린다. 감산기간 연장 여부 결정과 그 결과에 따른 유가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