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3·1절 1주년 맞아 만세운동 열린 배화여고서 개최
코로나19로 규모 최소화…정세균 총리 및 행안·복지장관 등 불참
독립선언문, 원문 포함 다양한 언어로 원어민 또는 귀화인이 낭독
靑 "엄혹한 시기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긍정의 힘 표현하고자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배화여고 본관 앞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 (사진=KBS 방송 중계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일 오전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이번 기념식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해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기존 국경일 행사와는 달리 새로운 형식이 도입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묵념 및 3·1절 노래 등 기념식에 쓰인 모든 곡은 이승환 밴드가 참여해 편곡·녹음했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은 조정래 작가가 101주년을 맞이한 3·1절의 의미를 담아 탈고한 묵념사를 낭독했다.
또한 독립선언문은 '전 세계에 알리는 독립선언문'을 주제로 낭독됐다. 당시의 원문,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수어와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문 순으로 각 언어를 사용하는 원어민 또는 귀화 한국인이 낭독했다.
낭독 원문은 김원웅 광복회장, 영어는 영화 기생충 등 한국영화 영어 번역가인 달시 파켓 씨, 일본어는 호사카 유지 교수, 중국어는 귀화 경찰관인 조계화 경장, 러시아어는 최재형 독립운동가 후손인 최 일리야 씨, 수어는 국립국어원 수어사전을 제작 중인 수어통역사 이현화 주무관,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문은 패션모델 한현민 씨가 참여했다.
기념식이 열린 배화여고는 1920년 3월 1일, 일제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도 3·1만세운동 1주년을 맞아 만세운동이 열린 곳이다. 만세운동을 했던 학생 24명은 종로서 헌병들에게 연행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청와대는 "3.1운동 1주년인 1920년 만세운동이 벌어진 장소에서 100년이 지난 2020년에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개최함으로써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첫 해의 각오를 다지고 국난극복의 의지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리고 이것이 101주년 3.1절 기념식 장소로 배화여고를 선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3.1절 기념식은 '일천구백이십년.삼월.일일'을 주제로 '함께, 영웅, 극복'을 키워드로 준비했다"며 "국민 모두가 서로의 영웅이 되어 희망을 외쳤던 100년 전 그날처럼 위기마다 끊임없이 이겨낸 대한민국의 민족성을 강조하고, 엄혹한 시기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긍정의 힘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어 "1920년에는 서대문형무소 감옥, 상해, 동경, 간도,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캘리포니아 다뉴바, 프랑스 쉬프 등 세계 각지에서 3.1운동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며 "조선교육회 설립을 통해 '조선인 본위 교육운동'이 진행됐고, 특히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대승으로 대한민국 독립에 대한 전 세계, 전 국민의 의지와 희망이 빛났던 해로 평가된다"고도 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대규모로 진행된 예년과 달리 이날 기념식에는 중대본을 이끌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제외한 5부요인 4명, 정당대표 4명, 국무위원 15명, 보훈처장, 광복회장과 광복회 관계자 5명 등 약 50여 명만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진행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불안감 확대로 인해 일반인 참석을 최소화하였고, 감염 전파 가능성 등이 높은 포상 수여에 대해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식순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안전을 위해 행사 전후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소독 및 위생 비품 준비, 안전‧방역요원을 배치하고 별도의 격리공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