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측에 비핵화 대가 5가지안 제시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트럼프 [사진: YTN 뉴스 캡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을 향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대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5월 말 혹은 6월 초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실무접촉에서 비핵화 대가로 5가지 안팎의 '군사 위협 해소 및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을 제시했다.

제시한 방안을 살펴보면 ① 미국 핵 전략자산 한국 철수, ② 한·미 전략자산 훈련 중지, ③ 재래식·핵무기 공격 포기, ④ 평화협정 체결, ⑤ 북·미 수교 등이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도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미군 철수는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가 앞으로 1년정도면 완벽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기술적 문제 등으로 2년 정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시한'과 '비핵화 및 보상에 대한 기본적 원칙' 등 두가지 정도만 확정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이후 열리는 실무회담을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상회담 장소 문제를 두고 평양과 워싱턴을 줄다리기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이달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및 5월 말~6월 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화에서 정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인 △비핵화 △평화체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쪽 구상을 설명하고 북한의 기류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13일(한국시간)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