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금융허브 도약을 위한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금융투자협회 제공
"우리나라가 아시아 펀드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산운용인력들이 마음 편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국제학교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도입이 필요합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펀드산업은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의 미래"라며 "이제는 우리 자산운용시장이 큰 만큼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새로운 금융전략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금융허브란 구상이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하나도 이룬 것이 없다"며 "오히려 외국계 은행,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허브의 경우 뉴욕이나 런던 같은 종합금융허브도 있지만 기능에 따라서는 우리 체질에 맞는 금융허브를 만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의 연금시장 규모가 크고 베이징이나 도쿄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이 해외 금융시장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해외 금융전문 인력들은 IT인프라, 치안, 기후, 음식문화 등의 장점 때문에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급한 것은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국제학교와 가사일을 돌 볼 외국인 가사도우미"라며 "금융허브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주면 세계적인 아시아 금융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우리와 경쟁하는 금융시장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적극 활용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채용하는 것은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가사도우미로 일하려면 재외동포나 결혼이민자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인과 결혼하지 않고서는 비자 취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해외 금융인력들을 경쟁자가 아닌 우리 자본시장을 키우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국내에서 영업하는데 불편함을 없애줘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