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中企 '희망사다리' 역할 '톡톡'

하나금융, 우수 중소IT기업 상생성장 해법 제시
하나은행,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눈길'
외환은행 글로벌 노하우, 해외 진출 中企에 단비 역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출보다는 내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에 흔들리며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양축으로 하여 저금리 자금공급으로 금융비용부담을 절감시켜 주고,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오는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소 IT기업에 '희망'을 쏜다 =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중소IT기업의 금융지원은 물론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여 오고 있다.

하나금융이 지난 8월 20일 발표한 '상생 협력을 위한 중소IT기업 지원방안'은 금융기관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방안의 모범 답안과도 같다.

하나금융은 지원방안에서 '금융지원'과 'IT거래지원'을 구분해 제시했다.

먼저 금융지원은 중소IT기업의 적기 자금 수혈을 위해 우대금리(1.8~3%포인트)를 적용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명시했으며,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IT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자문 및 금융, 환헷지 컨설팅 등을 지원토록 했다.

IT거래지원은 하나금융 내 성공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한 중소IT기업에 그룹 내 다른 관계회사와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토록 한 내용이 핵심이다. 또 결제대금 지급 단계를 축소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정 가격을 보장토록 솔선수범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8월 20일 하나금융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하나금융-중소IT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국내 중소IT기업 중에서는 우수한 기술 및 인적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외국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선호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며 "국내 IT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중소IT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그룹과 IT거래를 하고 있는 24개 중소IT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을 실시한 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추가적으로 파악해 그룹과  IT거래를 하고 있는 전체 중소IT기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中企 성장단계별 지원 차별화 = 하나은행(김종준 은행장)은 올해부터 중소기업대출을 영업점 평가에 반영하고, 중소기업 지원의 공헌도를 인사평가에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제시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중요 과제로 정해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지원으로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우선 청년창업의 경우 신용보증기금 및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해당 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만 39세 이하의 창업자들에게 최대 3억원까지 창업자금을 지원중이다.

이와 병행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공동으로 예비창업자대상 창업아카데미를 개최해 상권 및 입지분석, 세무, 마케팅 방법, 금융거래와 관련한 실무 내용 위주의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에는 정책자금대출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자금 대출은 정부, 한국은행,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아 이를 재원으로 중소기업에 저리의 자금을 공급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하나은행은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및 절차상의 번거로움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말 정책자금 TF를 신설, 해당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 및 상담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입업무 지원도 대폭 강화해 2013년중 92개의 영업점을 수출입업무 특화영업점으로 추가 지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개인사업자는 어린이집대출, 프랜차이즈대출, 하나마스터오토 등 다양한 업종별 특화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본사와의 외부협약을 통해 가맹점, 대리점에 특화된 금융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구매기업인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물품 발주단계에서 납품완료 후 대금 결제단계까지 대기업의 신용을 기초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상생패키지론'도 운용중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대기업의 1차 협력기업 뿐만 아니라 영세한 2~3차 이하 중소기업까지 금융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조화한 것이 특징이다.

영세 소상공인을 위해서도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을 통한 영세사업자의 보증서발급과 보증료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중이며, 저신용 자영업자 대상의 고금리 대출 대환 대출인 바꿔드림론도 지난 2012년 11월부터 시행해 지난 6월말 현재까지 은행권 최고수준인 총 254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6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하나터치마켓'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전통시장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맞춤형 중소기업 지원에는 은행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이 주요 중소기업 경영진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경영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올해 1월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광주 등을 돌며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또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행내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인 중소기업본부 내 중소기업 애로상담 센터를 상시 운영중이다. 

■외환은행, 中企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 외환은행(윤용로 은행장)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발빠른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들이 점차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려 할 때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은행장 취임 이후 중소·중견기업 고객초청 간담회를 벌써 16번째 가질 정도로 기존 대기업 금융 위주의 영업과는 확연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2월에 있었던 상반기 전국부점장 회의를 기존 호텔이나 체육관에서 화려하게 개최했던 것에서 탈피해 중소기업회관에서 '중소기업지원 결의행사'로 실시하며 절감된 비용은 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에 기부하는 등 친 중소기업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지방 선도기업 CEO  초청 간담회 및 중소기업 현장방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충청영업본부에서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함께 양행을 동시에 거래하는 고객을 초청해 간담회 및 현장방문을 실시하는 등 고객기반 확대에 공동의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환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케 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한국무역공사와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1000억원을 출연해 이를 통해 수출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및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로 했다.

또 8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 및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중소기업의 해외대형유통매장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한 미주지역 대형유통매장에 수출을 진행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채권 선매입 등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게 했으며,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러한 수출채권에 대해 50%의 단기수출보험을 제공해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인 사업유지 및 매출증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외환은행은 글로벌 은행의 장점을 살려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는 한발 앞서나가는 행보를 보여 줬다.

지난 8월 중소기업청과 수출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고 양 기관의 장점을 활용해 우수기업을 발굴해 해외마케팅과 수출금융 우대지원 등을 통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촉진하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또 지난 10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이 해외진출과 수출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환율변동 위험, 해외 현지동향 정보 부족, 해외마케팅 능력 부족 등의 난제들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지난 10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협약을 맺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를 위해 1조원의 자금지원 및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키로 하는 등 골목상권과 서민경제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외환은행의 최대 장점은 글로벌 네크워크와 축적된 외국환 분야의 노하우다.

이 같은 노하우는 수출을 갈망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2월 설립된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는 환율 전문가 등 퇴직직원을 신규 채용하며 일자리 재창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환리스크관리 기법 전수, 기업의 외환 및 수출입업무 교육, 특수무역 및 국제분쟁 해결 등을 자문하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경쟁력을 한단계 제고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