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투입' 광운대역, 지역거점 탈바꿈…HDC현산 본사도 이전

HDC현산·서울시·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협력 '맞손'

공동주택3072가구 하반기분양 추진…상업·업무·공공시설 조성

약 4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노후화됐던 광운대역 물류부지가 주거와 상업·업무·공공시설이 어우러진 서울 동북권 신생활·지역경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사업시행에 착수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도 옮겨갈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서울특별시, 노원구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시설 용지에 미래도시 비전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한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과거 동북권 화물을 담당해왔으나 시설 노후화와 분진, 소음 등으로 기피시설화돼 서울시가 2009년부터 사전협상으로 재개발을 추진한 지역이다. 향후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주거, 공공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는 2028년까지 본사 이전에 나설 전망이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 상업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 7만 7722㎡에는 8개동,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로 공동주택 3072가구가 들어선다. 지난 4월 건축심의를 마치고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이전할 상업업무용지 1만 9675㎡와 공공용지 1만 916㎡도 각각 건축심의와 설계 공모가 준비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일부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보유·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개발사업 부지에 들어설 프라임 오피스, 고급호텔, 주거단지와 쇼핑몰 가운데 일부분은 분양이나 매각하지 않고 직접 보유·운영해 지역사회의 발전·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여 등 사전협상 결과를 이행하고자 부지 내 공공기숙사와 도서관, 청년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등을 건립하고 철도로 인해 동-서가 단절된 광운대역 주변을 연결할 수 있도록 과선교와 입체 보행교를 조성한다. 경춘선 숲길 공원도 추진한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 이행·지원 등에 협력키로 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서울시와 노원구, HDC현대산업개발이 동북권 지역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손을 맞잡게 된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날"이라면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미래형 복합개발의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운대 물류부지 내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을 비롯한 신 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통해 지난 50년간 도시발전에서 소외됐던 강북권을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 중심의 신경제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이번 협약은 강북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