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1원 내린 13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3원 하락한 1353.8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폭이 확대되며 134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4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비 +3.4%(예상치 +3.4%, 전월치 +3.5%), 근원 CPI는 전년대비 +3.6%(예상치 +3.6%, 전월치 +3.8%)로 집계됐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3%로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했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 부문이 전월비 1.12% 올랐지만 식료품이 보합세(0.02%), 핵심 상품이 0.11% 하락한 영향이다. 근원 CPI도 예상치(+0.3%)에 부합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예상치 +0.4%, 전월치 +0.6%)로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0.1%(예상치 +0.2%, 전월치 +0.7%)로 둔화됐다. 5월 뉴욕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15.6P(예상치 -9.9, 전월치 –14.3)를 기록했다. 이에 CME Fedwatch(페드워치)상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은 75%까지 확대됐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4월 고용지표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해소됐다"며 "연준이 한 차례의 고용과 물가둔화만을 가지고 금리인하를 단행하진 않겠지만 4월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는 견고하고 물가둔화도 순탄치 않은 만큼 6월에 발표될 5월 고용과 물가지표는 재차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5월 고용과 물가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해도 7월에 발표되는 6월 지표가 둔화된다면 시장은 5월 지표가 일시적인 강세라고 생각할 것이며 9월 인하 전망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