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퓰리처상 전기(傳記·Biography) 부문을 수상한 우일연 작가의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 <사진 사이먼앤드슈스터 제공·>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책이 미국 최대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쓴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를 전기(傳記·Biography) 부문 공동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작가는 부모가 미국에 이민 온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노예 주인 남편 아내'는 1848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탈출한 노예 부부인 크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내인 엘렌은 장애가 있는 백인 신사로 변장하고, 남편인 윌리엄은 그의 노예로 변장해 숨어 다녔다"면서 "이들은 북부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론자로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클래런스 토머스 미국 대법관 부부가 최소 38차례 초호화 여행 접대와 선물을 받는 등 그들의 도덕성 문제를 다룬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이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스라엘의 정보 실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등에 대해 보도한 공로로 수상했고, AP 통신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여행하는 이민자들을 취재한 특집 사진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더 타임즈는 이스라엘-가자 분쟁을 보도한 공로로 국제 보도상을 받았으며, 이 매체 소속 기자인 한나 드레이어는 미국의 이주 아동 노동 착취를 폭로한 공로로 두 번째 퓰리처 조사보도상을 수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초기 상황을 전한 사진으로 '속보 사진'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수상 작품에는 모하메드 살렘 기자가 지난해 10월 촬영한 사진이 포함되는데, 가자지구에서 5세 조카의 시신을 안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편집장인 알레산드라 갈로니는 "퓰리처상 수상은 로이터의 가장 큰 강점을 보여준다"며 "역사적인 사건이 전개되는 동안 긴급한 현장의 상황을 보도하고 전 세계 구독자들을 위해 공익에 봉사하는 저널리즘"이라고 말했다.
1917년에 제정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15개 언론 부문과 문학, 드라마 등 8개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