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1분기 영업익 35%↓…원가부담에 '신음'

1분기 영업익 1148억…매출도 3분기째 감소세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 둔화…비주택 부문 상쇄

대우건설이 최근 3분기 연속 외형이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 원가부담이 늘며 전년도보다 수익성도 다소 악화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건설업계 전반에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사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의 부진한 수익성을 내비친 게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4873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 당기순이익 915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4.6%, 35.0%, 6.9%씩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0.5%, 순이익이 16.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7.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8%p 뛰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 2.2%p 하락한 4.6%로 집계됐다.

외형은 지난해 2분기 3조 271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작성한 뒤 3분기째 규모가 축소 중인 모습으로 올 초 설정했던 연간 목표치의 24% 가량을 달성했다. 토목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5478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전사 비중의 과반 이상인 64.2%를 차지하는 주택건축이 1조 5977억원으로 0.3% 감소에 그쳤으나 플랜트가 2720억원, 연결종속 등 기타가 698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8.9%, 26.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6분기 만에 1000억원을 하회했던 직전분기보다 반등했으나 시장전망치엔 다소 못 미쳤다. 올 1분기 매출총이익률이 8.6%로 전년동기 11.0%, 전분기 10.7%에 비해 하락하며 원가부담이 크게 작용한 모양새다.

특히 주택건축이 전년도보다 2.2%p 떨어진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원가부담에 신음했다. 다만 토목의 매출총이익률은 10.9%로 전년동기에 비해 0.6%p 하락에 그쳤으며 플랜트는 같은 기간 1.2%p 오른 17.7%를 기록하며 주택의 부진을 상쇄했다.

대우건설은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영향이 지속 반영되고 있어 전년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유례없이 힘든 건설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하며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비주택 부문에서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돼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액은 2조 48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단 40.3% 감소했다. 이는 연간 계획 11조 5000억원의 21.6% 수준이다. 1분기 신규 수주 대부분은 국내(약 98%)에서 이뤄졌으며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4482억원),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2091억원),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270억원),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45조 6572억원 규모로 연간 매출액 대비 3.9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거점지역인 이라크, 리비아뿐 아니라 팀코리아에서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형 체코 원전 사업 등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1분기 경영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과 면밀한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을 지속 확대해 올해 사업계획을 달성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