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목소리 듣고 국정 바로잡으라는 말 전달하기 위해서 요구"
"尹대통령, 마치 야당 대표를 만나주는 것이 시혜 베푸는 것처럼 생각"
루마니아 정상 방한 배우자 행사 비공개…"김 여사, 대중 앞 노출 어려운 사정 있는 듯"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이 대표가 아쉬워서 영수회담을 요구한 게 아니라며 윤 정부가 국정 기조의 변화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국민 사과 등 강한 요구를 하게 되면 이 판 자체가 깨져버릴 위험성이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국민의 의사와는 영 동떨어져서 자기 멋대로 국정을 이끌어가면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는 국격까지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발 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 영수회담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보였던 입장을 보면 마치 야당의 대표를 만나주는 것이 큰 무슨 변화인 것처럼, 또 큰 무슨 은전이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한 없이 얘기를 많이 듣겠다' 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야당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몰라서, 또 국민의 요구가 뭔지를 몰라서 듣겠다고 하는 것이냐"며 "들어서 어떻게 바꾸겠다는 얘기를 분명하게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성과라면 성과인데, 그런 것은 애당초 염두에 두지 않고 그저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 하면 뭐 하러 만나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영수들이 만나서 그야말로 2년 만에 만나는 것 아니냐.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면 그 대화의 결실이 있어야 된다"며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두 분이 존중한다면 '민생을 살려라', 또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두 가지 민심을 받들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들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경우가 이를테면 이 대표가 얘기했던 것처럼 민생회복지원금이 상징적인 조치 중에 하나 있겠습니다마는 어차피 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려면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며 "그 과정에서 고금리대출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서민들을 위한 지원책들도 강구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민생회복지원금 1인당 25만 원 이것에 국한할 문제는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정기조 전환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의회 민주주의의 원칙을 무시한 거부권 행사를 남발했는데 이것을 당연히 자제하고 앞으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동시에 국회 입법을 우회해서 시행령을 법의 위임범위를 뛰어넘어서 만들어서 자의적으로 집행한 시행령 통치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과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언론탄압도 심각하지 않나. 언론의 보도를 문제 삼아서 중징계를 내리고 있고, 나아가서는 아예 방송사의 소유구조까지도 바꿔버리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 일들에 앞장서서 검찰권도 남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모두 다 국정기조의 전환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조치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수용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전날(23일)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 방한과 관련해 배우자 행사를 비공개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루마니아 정상에게 무슨 결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대중 앞에 노출되기 어려운 사정이 김건희 여사에게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왜 이런 상황까지 처했는지 대통령실이 분명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고 또 이런 수모를 겪게 하는 대통령실이 대오각성하고 국내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겸허하게 받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