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준석 한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 21대 국회가 통과시켜야”

"채상병 특검법, 진보·보수의 문제도 아니고 좌·우의 문제도 아니다.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들은 바로 그런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박정훈 대령 재판의 무죄를 확신한다. 무죄가 나온다면 대통령 권력이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질 것이다. 윤 대통령이 행한 과오들에 대해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막바지서 한 번만 옳은 판단을 해 달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제21대 국회 막바지 쟁점법안으로 '채상병 특검법'이 거론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 등 야6당이 한목소리로 채상병 특검법 신속 통과를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법안 신속처리에 노력"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단장)은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 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법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사건은 20대 해병대원이 폭우에 실종된 시민을 수색하던 중 누군가의 잘못된 지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그 사건의 책임자에 대해 인위적으로 누군가 작업을 하다가 사건 진상규명이 방해돼 그 일을 진상규명하기 위한 내용의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이 법의 통과를 바란다는 것을 표로 보여줬다"며 "국민의힘이 국민 뜻을 받아들이는 공당이라면 이 법을 통과시키는 데 협조하라. 법 통과를 지속적으로 반대한다면 국민적 역풍을 더 강하게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국 "채상병 특검, 진보·보수 문제 아냐"
이준석 "21대 국회 막바지, 국힘이 옳은 판단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의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를 주문했다.

조국 대표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이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하더라. 채상병 특검법은 좌우 문제가 아니고 진보·보수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 과정서 철저히 수사 후 그 기록을 바로 (경찰에) 넘겼던 박정훈 대령이 무슨 불법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왜 국민의힘이 이 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가"라며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것 외에, 기소까지 돼 지금 재판받고 있는 박정훈 대령의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야권이 힘을 다 합해서 21대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대통령실 사람들은 총선 공천을 받거나 자체 승진을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해외로 출국시킨 이유와 같은 맥락"이라며 "매우 의심되는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국민들은 바로 그런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준석 대표도 "나는 박정훈 대령 재판의 무죄를 확신하고, 무죄가 나온다면 대통령 권력이 더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직권남용을 멈추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께도 호소드린다.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은 것은 부당한 사건에 목소리 낼 사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21대 국회 막바지서 한 번 옳은 판단을 해달라.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행한 과오에 대해 누군가 지적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독소조항'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만약 독소조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의힘이 수정안을 내달라"며 "또다시 권력자에게 줄 서면서 독소조항 이야기로 채상병 부모의 마음을 후벼파고, 박정훈 대령 어머니 마음 후벼파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병대예비역연대 관계자 및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수석원내대표 및 전재수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녹색정의당 장혜영 원내대표, 진보당 강성희 원내대표, 새로운미래 김종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