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서방 자제 요구에 "이스라엘 방어 결정은 우리가 알아서"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제를 촉구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재반격 결정을 주체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과의 갈등이 중동 지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을 만나 회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분명히 밝히고 싶다.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며,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갈등의 확산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는 물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 이란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6개월이 넘어서면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G7은 앞으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프로그램을 겨냥해 새로운 제재를 가할 계획이며 동맹국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을 달래고 수십 년간 이어진 대리전 이후 사상 최초로 이란의 직접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풀이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으며 사망자도 없었지만 재반격의 뜻을 밝혔다.

이란은 이 문제가 끝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보복한다면 재보복할 것이라고 말해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