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원국들에게 "중동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파괴적인 전면전의 실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때"라며 "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면서 "유엔 헌장은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반한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이란의 공격을 명백히 규탄할 것을 유엔 회원국들에 요청하고 "다른 회원국들과 협의해 미국은 유엔에서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나 그 대리 세력들이 미국에 대해 어떠한 행동을 취하거나 이스라엘에 대해 추가 도발을 한다면 이란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의 행동은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였다"며 "확전이나 미국과의 갈등을 일으킬 의도는 없으며 이란의 방어권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이란과 이란 시민, 안보와 국익에 반해 군사작전을 시작한다면 이란은 고유한 권리를 이용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 상공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태블릿으로 재생했다.

에르단 대사는 또한 안보리에 이란을 규탄하고 제재를 다시 부과하며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