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클랜드-앨러미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 서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출된 36쪽 분량의 형사 고발장과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반복적으로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 직원을 속이거나 오타니의 계좌에 연결된 신상정보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변경했다.
미즈하라는 2018년 MLB에 입성한 이후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그의 은행 급여 계좌 개설을 도와주기도 했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는 돈을 절취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했다"며 "오타니가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오타니가 직접 1600만 달러를 이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을 시작해 상당한 금액을 잃었다.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훔쳤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배신으로 인해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즈하라가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LA 검사실 대변인 톰 므로젝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