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6월 금리 인하에 국제유가 하락…WTI 1.4%↓

"실제 공급 중단 없이 90달러 수준 유지 어려워"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과 관련해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시기가 9월로 늦춰지고 횟수가 2차례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74센트) 떨어져 배럴당 89.7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4%(1.19달러) 하락해 배럴당 85.02달러에 마감했다.

맥쿼리의 비카스 드위베디 에너지 전략가는 지정학적 사건과 관련된 실제 공급 중단 없이 하반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非)OPEC 공급 증가와 OPEC+의 잠재적 생산 능력, 지속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올해 내내 석유는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하 후퇴를 시사하면서 시장은 이제 9월이 유력한 첫 금리 인하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6월 인하 가능성을 20% 아래로 점치고 있다.

한편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이란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석유 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시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