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경고…"민간인 보호 안하면 美 지지 철회"

양정상 30분 가량 통화…이스라엘, 구호차량 폭격 이후 이뤄져

"가자에 대한 美정책은 이스라엘 보호 조치에 따라 결정될 것"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지 않을 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가자지구 지상 작전에 있어 구호 요원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조건으로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적 고통, 구호 요원의 안전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측정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고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조치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통화는 30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미국이 처음으로 지원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에 조건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양 정상의 통화는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난민에게 식량을 지원하던 구호 차량을 폭격해 구호 요원을 포함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오인 폭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라파 지상전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파로 진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와 국제사회 또한 현재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약 절반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사령관을 포함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중동 지역 내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