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데리비트(행사가격에 따른 미결제 약정)
29일(금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비트코인 옵션 금액은 95억 달러(12조7,737억 원)로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사상 최대금액 중 하나인 동시에 거래소 전체 옵션 미결제 약정 263억 달러의 40%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미결제 약정은 선물이나 옵션 등 아직 결제되지 않거나 종료되지 않은 미결제 파생 계약의 총수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각 거래일이 끝날 때 시장 참가자(투자자)가 보유한 계약 수로 표시된다.
데리비트의 미결제 약정 급증은 시장 참여자, 즉 투자자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것과 함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가상화폐 파생상품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이정표를 기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만기일은 비트코인 자산 클래스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가상화폐 시장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결제 약정이 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심리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리비트에서 만료 예정인 미결제 약정의 기록적인 수준은 옵션과 같은 복잡한 금융 상품에 더 많은 투자자가 참여하는 '활성화된 거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1월과 2월 만기 시 잔액은 총 37억4천만 달러(5조372억 달러)와 37억2천만 달러(5조4억 원) 규모로 이번 만기 이벤트의 규모는 이전달보다 훨씬 커졌다. 이러한 추세는 파생상품 거래소에 대한 시장 활동과 투자자 참여가 대폭 증가했다는 증거다.
이번 만기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역학을 고려할 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데리비트 분석가들에 따르면 현물 가격이 7만 달러(9,412만 원)를 밑도는 상황에서 미결제 약정 중 39억 달러(5조2,424억 원)가 '인 더 머니(in the money, 내가격, 현재 가격이 콜 옵션 행사가보다 높거나, 풋 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옵션 계약으로 행사를 통해 얻는 이익이 플러스인 경우)' 상태에서 만료 예상으로 이들 옵션 계약 보유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상당수 거래자가 현재 시장 상황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간에 있으며 이러한 옵션이 실행될 때 잠재적으로 '매수 활동 증가'가 수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높은 수준의 '내가격 만료'가 가격 상승에 압력을 가하거나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들은 "거래자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헤지하거나 향후 가격 변동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를 투영함으로써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단기적인 가격 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