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회칼 발언' 황상무 수석 사의 수용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 논란 일어난 지 6일만

대통령실은 20일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수석이 지난 14일 MBC 등 일부 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에 일어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일어난 지 6일 만이다.

앞서 야권과 언론단체는 물론 여권에서도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광주 방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수석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했다. 이후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석열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상무 수석의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입틀막'으로 모자라 '칼틀막'하는 것이냐"며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고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공지를 통해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거취 압박이 이어지자 황 수석이 자진사퇴,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