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언행, 후보 자격 박탈 비롯 엄정 조치 천명한 바 있다"
野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 끼쳐"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여 당으로부터 공천 취소 결정을 받은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왼쪽)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오른쪽)[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예비후보의 막말에도 '두 번의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공천을 유지한 지 이틀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공관위는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 후보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져 '5·18 폄훼' 논란이 일었다.
도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더해 도 후보가 2019년 8월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또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 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 드러나는 등 추가 막발 논란이 터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진 충북 청주상당 정우택 의원 공천도 취소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라며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며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으나, 북한 목함지뢰로 부상을 입은 피해 군인들이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사과 여부에 대한 진위 논란도 불거졌다.
이후 정 전 의원은 14일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며 "7월 5일 같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 강북을 현역이자 정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한 박용진 의원은 "재심위원회에 추가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의원이 아닌 제3자를 공천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원칙은 제3의 인물이며 전략공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