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두달 연속 예상치 상회…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 실어
OPEC 글로벌 수요 전망치 유지…美 원유 생산량 상향 조정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석유수출기구(OPEC)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하며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9센트 떨어져 배럴당 81.9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7센트 하락한 77.5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2월 CPI가 예상치(3.1%)를 웃돌아 3.2% 상승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예상보다 확고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에 힘이 실렸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가 장기화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억제된다.
시장은 여전히 6월 첫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을 약 70%로 점쳤다.
OPEC은 이날 2024년과 2025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했다.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하루 18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이 원유 생산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4년 국내 원유 생산량 전망을 기존 전망치인 하루 17만 배럴 증가에서 하루 26만 배럴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속되고 있는 중동의 분쟁은 유가의 하락세를 제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결렬된 가운데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됐다.
가자지구 분쟁으로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와 아덴만에서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을 공격해 왔다.
PVM의 존 에번스는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석유 재고는 손실되는 것이 아니라 지연될 뿐"이라며 "지연된 운송 시간이 새로운 기준이 됐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