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간첩 혐의로 한국인 체포 '사상 처음'…"국가 기밀 넘겨"

해외 정보기간에 기밀정보 넘겨준 혐의로 체포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서 체포, 지난달 모스크바로 이송

러시아에서 한국 국민 1명이 간첩 혐의로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외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두번째, 한국인이 체포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사법당국을 인용해 한국 국적의 백씨가 해외 정보기관에 기밀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매체에 "간첩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중 대한민국 국민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그를 체포했다"라고 밝혔다.

백씨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된 후 지난 2월 말 모스크바로 이송됐으며 현재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레포르토프스키 법원은 그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 3개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백씨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의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비밀'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가 적용될 시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백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간첩 혐의로 체포된 두 번째 외국인이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티 기자도 간첩 혐의로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