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합주 유권자 절반 "트럼프 유죄판결 시 안 뽑아"…판 뒤집힐까

2020년 트럼프 뽑은 유권자 20%도 "유죄판결 시 안 뽑아"

공화당 "유죄 판결은 승리하거나 패배할 수 있는 딜브레이커"

미국 7개 경합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판결을 받을 시, 이 같은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주요 경합 주 유권자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진행하고 앞두고 있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때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유권자 중 이같이 답한 비율은 23%였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징역형을 선고받는다면 그를 뽑지 않을 것이라 답한 비율은 55%, 공화당 유권자에게서는 27%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20%는 트럼프가 유죄판결을 받을 때 그에게 다시 투표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모닝컨설트 부사장은 "유죄판결은 트럼프의 지지층을 감소시킨다"라며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202년 유권자 5명 중 1명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치 매체 더힐은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대 후보와 적은 격차를 나타낸 것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과는 그의 유죄판결이 상황의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는 총 91개의 범죄혐의로 4번의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으나 공화당 내 그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은 이 같은 기소가 부당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 더그 헤이는 "이번 대선에서 유죄 판결은 트럼프나 바이든이 여러 가지 이유로 승리하거나 패배할 수 있는 잠재적 딜브레이커"라고 말했다.

한편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 주 유권자 4956명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42%)과의 양자 대결에서 48%를 얻어 오차범위 밖 격차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