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민병대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 사망·30여명 부상
가자 분쟁 이래 미군 사망은 처음…바이든 "책임 물을 것"
"확전 피하고 있는 美, 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심각한 사안"
◆…요르단 동북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보복을 다짐하고 나서면서 중동 지역 내 확전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 로이터>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분쟁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공격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극단적인 무장세력의 소행인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방식으로 모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금까지 중동 내 더 광범위한 혼란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미국을 더욱 분쟁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은 지역 내 미군에 대해 150회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으나 미국은 사태가 격화되거나 이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 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꺼려왔다.
로이터통신은 홍해 예멘 후티 반군과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동 내 전쟁에 참여 중인 것은 아니라는 공식적인 노선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을 촉구하는 공화당의 압력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보복을 선언하며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하마스의 고위 관리 사미 아부 주흐리는 AP통신에 "이번 미군 사망은 가자지구에서의 무고한 희생이 계속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이슬람 세계 전체와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한 전쟁이 역내 상황을 폭발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 요르단 전초기지 '타워 22'에서 미군이 일방적인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사망자 3명,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로이터 등 외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부상자가 최소 34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공습은 밤사이 군인들이 취침하는 숙소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날 방공 시스템이 드론 격추에 실패한 원인은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