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간 최초 달 착륙선, 임무 실패 위기…"연료 손실 심각"

"추진체 부문 문제…가능한 임무 무엇인지 검토 중"

반세기 만에 미국에서 발사된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발사 후 기술적 문제를 겪으면서 임무 실패 위기에 직면했다.

8일(현지시간)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는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진체 부문의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가능한 임무가 무엇인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스트로보틱은 발사 후 7시간이 경과한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무인 달 탐사선 '페레그린(peregrine·송골매)'의 태양관 패널에 문제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애스트로보틱은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한 방향에 위치할 수 없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방향이 좋지 않아 우주선이 배터리를 충전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1시경 "안타깝게도 추진 시스템의 고장으로 인해 추진체의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을 고려해 우리가 포착할 수 있는 과학 데이터를 극대화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애스트로보틱이 달 착륙 시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계획대로라면 '페레그린'은 2월 23일 달 앞면에 있는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인 애스트로보틱은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이날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엘에이(ULA)의 로켓 벌컨 센터우르에 실어 발사했다.

만약 착륙이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 민간 달 탐사선이자 반세기만의 미국의 달 착륙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장비를 싣는 조건으로 1억 1,8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한편 또 다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내달 중순 무인 달 착륙선 노바-C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달 착륙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