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발표되는 예산안에 포함 계획
수낵, 표심 끌기 위해 "조세 기어 전환하라" 지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가 법인세 감면에 이어 상속세(inheritance tax·IHT)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는 수낵 총리가 3개월 안에 상속세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각 부처 관계자들은 수낵 총리의 지시에 따라 내년 3월에 발표할 예산안에 상속세 폐지 등 주요 감세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낵 총리가 표심을 끌기 위해 조세정책의 "기어를 전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보수당이 노동당에 20%포인트 가까이 뒤처져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속세 폐지가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영국 남부에서 총선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수낵 총리가 내년 3월 예산안에 상속세의 단계적 폐지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현재 영국은 32만 5,000파운드(약 5억 3,000만 원)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자산 상속 시 초과액의 40%를 상속세로 부과하고 있다. 배우자 혹은 파트너에 대한 유산은 과세 없이 최대 100만 파운드(16억 5,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다만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실제 상속세가 적용된 영국 사망자는 3.73%에 불과하다. 또한 영국 재정연구소(IFS)에 따르면 상속세가 폐지될 시 혜택의 절반은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1%에게 돌아간다.
영국 재무부는 상속세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무부 대변인은 더 가디언에 "대부분의 유산은 상속세를 내지 않는다. 앞으로도 93% 이상이 상속세를 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상속세는 수백만 명이 의존하고 있는 공공 서비스에 매년 70억 파운드(약 11조 6,025억 원) 이상의 세수를 가져온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