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차이나타운 사진=인천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0월 여행지 테마는 '맛있는 골목 여행'이다. 왕성해진 식욕을 채워줄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천 북성동 인천차이나타운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인천차이나타운은 붉은빛이 화려한 건물과 홍등이 어우러져 중국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883년 개항 이후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조성된 이 마을에는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많다.
◆…짜장과 백짬뽕 사진=한국관광공사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말할 때 짜장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짜장면박물관은 인천 선린동 공화춘(국가등록문화재) 건물에 자리한다. 공화춘은 청나라 무역상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었다가 중화요리가 인기를 끌며 음식점 공간이 넓어졌다. 여기에서 중국식 된장인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짜장면을 처음 만들었다. 짜장면이 인천 부두 중국인 노동자들의 배고픔을 달래줬다가 그 후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우리 입맛에 맞게 바뀌었다.
인근 송월동동화마을은 노후한 곳을 세계 명작 동화 테마로 꾸민 곳으로 최근 인기가 높다. 엄지 공주와 피터 팬 등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관광 모노레일로 지상 7~18m 높이에서 인천내항, 서해와 인천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 천안 병천순대거리
◆…병천순대거리에서 맛보는 순대국밥 사진=한국관광공사
'아우내'라고 불리는 천안시 병천은 두 개의 개울이 합류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돈육 가공 공장이 들어섰고,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병천순대는 돼지 작은창자에 찹쌀과 들깨를 갈아서 넣고 양파, 대파, 배추, 양배추 등 각종 채소로 속을 꽉 채워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병천순대는 아우내장터에 5일장이 열릴 때만 팔았던 장터 길거리 음식이었다. 현재 아우내순대길 일대에는 순대국밥 전문점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병천순대거리 인근엔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이 있다. 추모각과 기념관, 생가, 봉화대 등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 우표인 문위우표부터 광복 직후의 우체통, 집배 가방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우정박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 세끼로 부족한 미식 탐방, 부산 초량육미거리
◆…빨간 양념으로 버무려 불판에 구운 돼지불백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6가지 부산의 맛을 볼 수 있는 '초량육미거리'가 있다. 역사와 전통의 오래된 가게들이 모여있는 진짜 미식거리로 피란민과 노동자들의 입맛을 달래주던 육미가 이 곳 주변에서 발달했다.
육미(六味)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돼지불고기백반),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까지 여섯 가지 맛을 뜻한다.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삼화고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이곳에서고된 하루 끝에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받았다. 초량전통시장과 접한 초량동 돼지갈비골목은 노포들이 모인 곳으로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한다.이 외에도 '망향의 음식' 밀면, 어묵베이커리, 곰장어구이까지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부산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초량이바구길'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국가등록문화재인 구 백제병원, 168계단, 명란브랜드연구소, 망양로 산복도로전시관 등을 볼 수 있다.
◆ 하동재첩특화마을
◆…재첩해물칼국수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하동에 가면 거의 모든 식당에서 다양한 재첩요리를 맛볼 수 있다.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자라는 민물조개인 재첩은 강조개(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까만 아기 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막조개로도 불린다.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술꾼들의 해장국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하동군은 출하량이 많은 섬진강 재첩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2009년 12월 하동읍 신기리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재첩국을 비롯해 재첩회무침, 재첩회덮밥, 재첩부침개, 재첩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전문 음식점들이 있다.
인근 하동송림공원에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된 수령 270년 이상된 노송 9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박경리 작가의 '토지' 집필에 모티브가 된 평사리에 개관한 박경리문학관, 섬진강과 평사리가 내려다보이는 스타웨이하동 스카이워크도 둘러볼 만 하다.
◆ 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
◆…병영 돼지불고기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진 병영면 병영돼지불고기거리가 전국의 식도락 여행객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양념한 고기를 석쇠에 올리고 연탄불에 구워 불 향이 압권인 돼지불고기와 이 마을에서 빚은 '하멜촌맥주'가 주 메뉴다.
지난 5월 처음 선보인 '불금불파'는 전남 강진 대표 먹거리인 병영 돼지불고기와 관광자원을 연결한 새로운 관광모델이다.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의 줄임말로 매주 금·토요일 야외 돼지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인근 식당보다 반찬 수는 적지만 1인당 90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수 있다. 지역 가수 공연과 EDM DJ의 신나는 진행이 불금불파를 찾은 이들의 흥을 돋운다.
광주에서 병영5일시장까지 금·토요일 각 2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강진읍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도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